英 해리♥메건 딸, 엘리자베스 여왕과 '영상통화'로 첫 만남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1.06.09 18:30
글자크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해리 왕손 부부/사진=AFP/뉴스1, 윌리엄 왕자 케이트 왕세손비 공식 인스타그램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해리 왕손 부부/사진=AFP/뉴스1, 윌리엄 왕자 케이트 왕세손비 공식 인스타그램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한 해리 왕손 부부의 둘째 딸 릴리베트가 태어나자마자 증조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화상통화를 통해 만난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 매체 '피플'은 8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해리 왕손 부부의 둘째 딸 릴리베트와 영상 통화로 만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해리 왕손 부부의 출산 소식은 지난 6일 대변인을 통해 발표된 성명으로 알려졌으며, 산모와 딸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보내준 사랑과 기도에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국 연예 매체 '페이지식스'의 보도에 따르면 릴리베트의 외할머니, 메건 마클의 엄마 도리아 래글랜드는 출산 당시 함께하지는 않았으나 딸 메건의 집에서 아기를 보살피는 등 해리 왕손 내외를 돕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왕손 부부는 지난 4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코티지 병원에서 딸을 출산한 후 몬테시토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왔다"며 "매우 흥분한 상태였으며, 딸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몹시 알리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해리 왕손 부부의 둘째 딸 이름은 '릴리베트 다이애나'(Lilibet Diana)다. 해리 왕손의 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어머니 다이애나 비를 기리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


'릴리베트'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애칭으로도 잘 알려졌다. '엘리자베스'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했던 어린 여왕이 자신을 '릴리베트'라고 칭했고, 애칭으로 굳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왕손 부부가 둘째 딸의 이름으로 엘리자베스 여왕의 별명인 '릴리베트'를 선택한 것을 두고 한 왕실 평론가는 "무례하다"고 평했으나 '페이지식스'는 해리 왕자가 딸의 탄생에 앞서 미리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릴리베트' 이름을 붙이는 것에 대한 허락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해리 왕손 부부는 딸 이름 '릴리베트'를 줄여 '릴리'(Lili)라고 부르기로 했다. 이는 순수와 헌신, 부활, 풍요 등을 상징하는 꽃 백합(lily)의 철자를 변형한 이름이다.

릴리베트는 미국에서 태어난 첫 영국 왕족의 딸이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릴리베트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11번째 증손이며 영국 왕위 계승 서열은 8위다.

해리의 형인 윌리엄 왕자와 그의 아내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베이비 릴리의 탄생은 기쁜 일이다. 해리 메건 아치, 축하한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리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편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은 2018년 5월 결혼해 이듬해 5월 첫째 아들인 아치 해리슨을 낳았다. 두 사람은 작년 1월 왕실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이주했다.

해리 왕손 부부는 지난 3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한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의 인종 차별 의혹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혼혈인 메건 마클은 당시 인터뷰에서 "'아기 피부색이 얼마나 검을까'란 말까지 나왔다고 해리에게 들었다"며 "임신 중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고 털어놨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