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도 코로나 백신 개발…3회 접종하면 예방효과 92%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1.06.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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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쿠바 아바나에서 쿠바 자체 개발 백신인 '소베라나02' 3상 임상시험 접종을 마친 지원자들이 간호사들과 함께 혈압 측정을 기다리고 있다. 쿠바 정부는 의료산업의 최우선 핵심을 코로나19와의 전쟁에 두고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소베라나02'와 '압달라'에 대해 긴급 사용 승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 [아바나=AP/뉴시스]지난 3월 쿠바 아바나에서 쿠바 자체 개발 백신인 '소베라나02' 3상 임상시험 접종을 마친 지원자들이 간호사들과 함께 혈압 측정을 기다리고 있다. 쿠바 정부는 의료산업의 최우선 핵심을 코로나19와의 전쟁에 두고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소베라나02'와 '압달라'에 대해 긴급 사용 승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 [아바나=AP/뉴시스]


쿠바가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COVID-19)백신이 92.28%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쿠바의 국영 제약사 바이오쿠바파르마(비오쿠바파르마)는 자체 개발 중인 백신 후보 '압달라'가 3상 임상시험에서 3회 접종 시 92.28%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후보물질에 요구하는 예방효과(50%) 기준을 넘은 셈이다.

다만 바이오쿠바파르마는 해당 수치가 감염 예방 효과인지, 중증·사망 예방 효과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개발 완료를 코 앞에 두고 있는 쿠바 자체 개발 백신은 이뿐만이 아니다. 핀레이백신연구소는 3회 접종이 필요한 또 다른 자체 개발 백신 '소베라나 02'의 경우, 2회 접종만으로 62%의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이 강타한 상황에서, 우리 과학자들이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고 우리에게 매우 효과적인 백신 두 개를 내놨다"고 밝혔다.



쿠바 당국은 두 백신 모두 곧 긴급승인할 예정이다. 압달라와 소베라나02를 포함해 총 5개 후보물질이 시험 중이다.

아르헨티나와 자메이카, 멕시코, 베트남, 베네수엘라 등 몇몇 국가들은 이미 쿠바 백신 구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쿠바는 1960년대부터 시작된 미국의 경제제재로 수십년 전부터 의약품 개발과 백신 자체 생산 역량을 길러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외국산 백신 확보 대신 자국산 백신 자체 개발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백신 개발과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정이 위험한 도박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쿠바의 과학적 명성을 높이고 수출을 통한 수입 창출 등 좋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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