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서산 중왕어촌마을 찾았다. /사진=김훈남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농어촌 현장행보를 이어갔다. 2018년 12월 공직생활을 마친 후 농어촌, 혁신창업가, 사회적기업 관계자와의 만남을 멈추지 않는 김 전부총리다. 정치행보에 대한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다문 채 현장 체험에 매진하는 김 전부총리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21일 오후 마을에 도착한 김 전부총리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유쾌한반란'을 주제로 농어촌마을에 혁신을 전도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고 시작한 청계천 판잣집 생활 이후 34년 공직 경험을 거치면서 깨우친 '익숙한 것 흩트리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회 계층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하고 역동성을 키워야 한다는 평소 지론도 거듭 밝혔다.
강의 직후에는 곧장 배로 향했다. 1년여 전 경남 거제 다대마을을 찾았을 때도 김 전부총리는 정치망 어선에 올라 멸치잡이를 체험했다. 안전상 이유로 주변에서 만류도 있었지만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멸치잡이를 해보겠냐"며 체험에 나섰다.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21일 서산 중왕어촌마을 찾아 소라잡이 조업을 체험했다. /사진=김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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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부총리의 체험 중 하이라이트는 낙지잡이였다. 안내를 맡은 어촌 주민이 뻘낙지가 살고있는 자리를 짚고 호미로 파기 시작했다. 김 전부총리를 포함한 세사람이 10분가까이 호미질을 한 끝에 손바닥보다 작은 낙지가 손에 들어왔다. 갯벌속 갯벌에서 낙지를 잡아 본 김 전부총리는 "낙지 한 마리를 잡는데 거의 한 평 가까이 뻘을 파야했다"며 "우리가 쉽게 사먹은 해산물이 이렇게 힘들게 잡히는지 체감했다"고 말했다.
간단한 조업을 마치고 육지로 돌아오땐 갯벌에 내려 조업을 위해 만들어놓은 조개껍질 길을 걸었다. 바닥이 얇은 장화를 신은 탓에 불편할법도 한데, 김 전 부총리는 아픈 내색 한 번없이 30분여 길을 걸었다.
향후 대권 등 정치행보에 대해 묻자 김 전부총리는 "요즘 경제부 기자가 아닌 정치부 기자들이 주로 나를 찾는다"며 웃었다. 1박2일 일정을 마칠 때 즈음 이후 일정을 묻는 질문에도 "모레 혁신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기업 모임인 소셜임팩트 포럼이 있다"고만 답하며 대선과 관련해선 즉답을 피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서산 중왕어촌마을 찾아 유쾌한반란을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김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