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생산자물가는 지난달 9.0% 상승해 2008년 9월(9.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달 생산자물가 하락(-3.7%)에 따른 기저효과는 3.0%포인트 수준으로 추정된다. 중국 생산자물가는 지난 1월(0.3 %), 2월(1.7 %), 3월(4.4 %), 4월(6.8%)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원자재 가격은 철광석, 원유 등 수급 불균형이 부각되면서 급등했다. 칭다오항 기준 철광석가격은 글로벌 인프라투자 확대, 브라질 광산 생산 차질, 호주와의 갈등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2분기 들어 급등했다.
한은은 이같은 물가 오름세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가 상승으로 자동차 등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수익이 줄어들 경우 중국이 기업 이윤을 보전하기 위해 물가 상승을 공산품 수출가격으로 전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당국이 원자재 수입물가 안정을 위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한 점도 수출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 들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탄소중립 등 친환경 정책이 철강 등 수급 불균형을 악화시킬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제련소와 공장, 광산 등에 대한 환경 규정이 공급을 악화시켜 상품가격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생산자물가 상승이 수출물가를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파급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