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AFP
일본은 도쿄올림픽에 외국인 관중을 받지 않기로 했고 내국인 관중은 1만명을 상한으로 정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내국인들의 응원에 힘입어 일본 선수들이 메달을 휩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스가 총리는 축제 분위기를 타고 9월 초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종료 이후 조기총선(원래 임기는 10월 21일까지)을 소집해 4년 추가 집권을 노릴 수 있게 된다. 스가의 현 총리직 임기는 9월까지이다.
중국 견제 역시 도쿄올림픽 강행의 배경이라는 시각도 있다. 도쿄올림픽이 실패한 다음 내년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는 건 일본 정가에서 가장 원하지 않는 그림이라는 것이다.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공적자금 수조엔을 들인 수년 간의 올림픽 개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 장본인이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스가 총리의 이런 판단은 일단 통하는 모습이다. 지난주 NHK 여론조사에서 도쿄올림픽 개최 취소를 원하는 비율은 한달 새 49%에서 31%로 줄었다. 19일 공개된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도 대회 취소(30%) 및 재연기(12%) 의견은 한 달 전보다 합계 21%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G7 정상회의에서 다른 나라 정상들로부터 올림픽 지지를 받은 것도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이니치 조사에서 응답자 3분의 2는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은 "가능하지 않다"고 했고, 응답자 85%는 스가 총리의 재임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