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6.18/뉴스1
그간 정치권에서는 최 원장이 내달 감사원장직에서 물러나 대선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나왔다. 최 원장이 이날 관련 질문에 회피하지 않으면서 최 원장 등판이 현실화됐다는 평가다. 최 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감사를 주도한 인물이다. 감사원은 지난 10월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이 현저히 낮게 평가됐다"는 결과를 발표했고, 이후 최 원장은 야권의 차기 대선 잠룡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 등 국민의힘 내부 주자들은 외부 주자들의 움직임을 관망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넓히는데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다. 윤 전 총장과 최 원장 등 장외 후보들이 관심을 끌고 검증대에 오르는 일이 잦아지면 결국 신비감 하락으로 이어져 지지율도 이탈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국민의힘 내부 관계자는 "원 지사나 유 전 의원 측에선 장외 투쟁이 치열해지면 마지막에는 '정통 후보'인 자신들에게 기회가 올 것이란 기대가 있다"며 "시끄러워질수록 결국 내부 주자로 수렴될 것이란 관측 하에 여유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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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 후보군 윤곽이 잡혀가면서 국민의힘 내부 의원들 간 파워게임도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들의 유불리와 경쟁력을 따지며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최 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최근 거의 거취 또는 제가 다른 역할을 해야 하지 않느냐에 대해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많은 소문과 억측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제 생각을 정리해서 조만간 (밝히겠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 출마에 뜻이 있음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