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소아응급센터 "부모 시름 덜어준다"

뉴스1 제공 2021.06.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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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6명 확충…365일 24시간 소아응급 진료체계 가동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충북대병원 소아응급환자 진료구역 © 뉴스1충북대병원 소아응급환자 진료구역 © 뉴스1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충북 청주에 거주하는 A씨는 자정이 가까워진 시각 고열과 기침증상을 보이는 아이(1)의 모습에 잠들지 못했다.

이틀 전 기침을 시작하더니 증상이 점점 심해져 가래와 고열 증세까지 나타났다. 아이의 체온이 39.6도까지 오르자 A씨는 마음이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이 시간에 소아전담 병원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A씨는 차를 몰아 충북대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다행히도 응급실에는 소아전담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었고, 아이는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항생제 등을 처방받은 아이는 상태가 호전돼 다음날 오전 귀가했다.



당시 응급실에 소아전담 전문의가 근무했던 것은 단순히 A씨의 운이 좋아서가 아니었다.

충북대병원은 올해부터 365일 24시간 진료체계를 갖춘 소아전문 응급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소아 전담 전문의 6명이 소아 전용 응급실에 상주하며 365일 24시간 진료 가능한 환경을 갖췄다. 소아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전문의가 직접 진료하는 비중을 늘려 대기 시간도 줄였다.


최근에는 늦은 오후 17세 청소년이 복통 증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했는데, 전문의 진단 결과 담낭염으로 확인됐다. 곧바로 병원에 입원해 담낭 전제술 시술 후 퇴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충북대학교병원.© News1충북대학교병원.© News1
그동안 충북에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고 전문장비가 설치된 소아 전문 응급실은 전무했다.

야간에 아이가 아파도 24시간 진료를 보는 개인 병원을 찾아 헤매거나 일반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충북대병원의 경우 최근 5년간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는 일반 환자는 3만8000명에서 4만7000명 사이다.

이 중 약 20%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환자고, 야간에 응급센터를 찾은 소아청소년 환자는 절반 이상이다.

소아 환자가 응급실을 찾더라도 전문의가 아닌 전공의가 환자를 진료해왔기 때문에 전문의가 상주하는 소아환자 전담 응급센터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병원 관계자는 "소아응급센터 운영을 통해 24시간 신속하고 정확한 의료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아이가 아파 마음 졸이던 부모님들의 시름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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