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일 국내에서 두번째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확정사례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사망한 30대 초반 남성은 지난 5월 27일 AZ 백신을 잔여백신 예약을 통해 접종했다. 남성의 기저질환 유무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해당사례에 대해 혈액응고장애 전문가 자문회의를 한 결과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확정사례에 부합함을 재확인했다"며 "전문가 자문회의는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의료진과 피접종자에게 주의사항 재강조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Z백신에서 이미 한 차례 30대 희귀혈전증 사례가 확인된데다 이번에는 추가로 30대 사례 확인자의 사망까지 보고되자 일각에서는 해당 백신의 접종 연령을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료계 관계자는 "AZ백신은 물론 얀센 백신도 접종 연령 재조정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도 이와 관련한 검토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AZ백신은 해외에서도 희귀혈전증 탓에 접종 연령을 끌어올린 사례가 있다. AZ 백신이 개발된 국가인 영국은 지난 5월 AZ백신 접종 가능 연령을 기존 30대 이상에서 40대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이탈리아는 아예 60세 미만 접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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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AZ백신과 얀센 백신 접종 연령 논란이 60세 미만 접종이 시작되는 3분기 접종계획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월 50대를 시작으로 40대, 30대, 20대 접종이 연이어 진행되는데 아직 AZ백신과 얀센 백신 도입 예정 물량이 총 1600만회 이상 남은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연령대별 어떤 백신이 접종될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추후 실제로 두 백신 연령대가 상향될 경우 3분기 접종될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 도입물량에 맞춰 접종 계획을 조절해야 할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일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신 종류는 공급 상황과 시기를 고려해 월별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