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접종 30대,혈소판감소성 혈전증 확정 후 사망…국내 첫 사례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21.06.1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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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5월 27일 AZ 접종 후 20일만에 사망…전문가 자문회의서 확정 사례 부합 결정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접종한 후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 이상반응에 대해 확정판정을 받은 뒤 사망한 사례가 나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6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국내에서 두번째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확정사례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후 2시 10분경 사망했다"고 밝혔다.



추진단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접종 이후 이상반응 발생과 사망까지의 경과를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조사반과 피해보상전문위원회 심의 등 보상관련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사망한 30대 초반 남성은 지난 5월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잔여백신 예약을 통해 접종했다. 남성의 기저질환 유무는 현재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 남성은 접종 12일 후인 6월 8일 증상이 악화되고 의식변화가 있어 상급병원을 내원해 검사한 결과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이 의심돼 치료와 함께 확정을 위한 항체 검사(PF 4 ELIZA 검사)를 진행했다. 지난 15일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됐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이날 기자단과의 백브리핑을 통해 "해당사례에 대해 혈액응고장애 전문가 자문회의를 한 결과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확정사례에 부합함을 재확인했다"며 "전문가 자문회의는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의료진과 피접종자에게 주의사항 재강조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접종 후 다음과 같은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의심증상이 나타난 경우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고, 해당 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은 신속하게 이상반응 신고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은 EMA(유럽의약품청)과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인정하고 있는 이상반응이다.

백신 접종 후 다음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추진단은 △접종 후 4주 내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팔다리 부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 경우 △접종 후 심한 또는 2일 이상의 지속적인 두통이 발생하며,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조절되지 않는 경우 또는 구토를 동반하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접종 후 접종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의료기관에는 내원 환자가 백신 접종 후 28일 이내 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 시야 흐려짐, 의식변화가 동반되는 경우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을 의심하고 혈액검사(혈소판 수치 등)를 우선 시행할 것을 강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FDA(식품의약국) 등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TTS 이상사례 관련 TTS 배제 시까지 헤파린이나 혈소판 수혈을 금지하라는 치료 방침을 공유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예방접종피해 국가보상제도'를 발표하면서 피해자에게 최대 4억3700만원을 보상하기로 했다. 사망일시보상금은 4억3700만원은 월 최저임금(2021년 기준 182만2480원)의 240개월치를 산정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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