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Gene)시스템 서유진 대표/사진=이기범 기자
분자진단기기 전문업체 진시스템 (9,950원 ▲30 +0.30%)의 서유진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식중독 원인균 검출키트' 등을 일반 가정에 렌탈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키트를 채소 씻은 물에 갖다 대면 그 즉각 먹어도 되는 건지 안 되는 건지 알 수 있다. 기존 살모넬라균·리스테리아균과 같은 대표적 식중독균에 대한 검사는 현장에 원인조사반이 투입돼 시료를 수거하고 실험실로 가져와 원인균 조사 시험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배양시간 등을 고려하면 최소 6일 이상이 소요됐다.
서 대표는 "정수기 렌탈사업처럼 전국 소비자망을 확보한 회사와 협업해 진단장비를 장기 대여하고, 그 안에 들어갈 식중독균 검출용 바이오칩 진단키트는 주기적으로 공급하는 식의 비즈니스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진(Gene)시스템 서유진 대표/사진=이기범 기자
이어 "코로나 확산이 잦아들어 동남아·중동 등으로 수출길이 다시 열리면 이전엔 개발해둔 '할랄 식품 검사키트'를 비롯해 오는 2022년~2023년 사이에 상용화될 '알러지 유발 물질 검사키트', '모기 매개 감염병 진단키트', '다제내성결핵 진단키트' 등을 납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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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알러지 유발 물질 검사키트는 최근 해외 직수입 제품들이 빠르게 늘면서 잠재적 수요가 클 것이란 전망이다. 서 대표는 "수입 제품 포장지의 성분 표시를 보면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는 식재료가 공정 중에 포함됐을 수도 있다'고 모호하게 표시해 뒀다"면서 "가정에서 간단하게 알러지 물질을 체크 할 수 있다면 식품 알러지를 겪는 아이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 가구가 작년 기준 638만 가구에 이르면서 애완동물 피부병 감별 및 반려견 바베시아 감염증을 진단을 할 수 있는 진단키트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높다.
이 회사의 현장 분자진단 플랫폼 제품은 마치 캡슐커피와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커피머신만 있으면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 취향에 맞는 캡슐을 사서 마시듯, 소형 진단장비를 갖춘 뒤 각기 다른 균·질환 특성에 맞춰진 바이오칩 진단키트를 골라 구매해 직접 검사하는 방식으로 쓸 수 있다.
진시스템은 이 같은 기술을 토대로 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비즈니스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타사의 에이즈바이러스(HIV),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자궁경부암, 암 등의 검사시약을 넣어 상품화하는 OEM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제147호 연구소기업인 진시스템은 2015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기술 이전과 에트리홀딩스의 출자로 설립됐다. 지난달 26일 코스닥에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