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과정 없어 응시도 못해'…한국교통대 특성화 미흡

뉴스1 제공 2021.06.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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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발전계획에서 철도·항공 분야 빠져
감사원, 교통대 등 특수목적대학 감사 결과 발표

15일 감사원은 한국교통대학교 등 전국의 특수목적대학이 설립목적과 특성화 인재 배출에 미흡하다는 감사 결과를 내놨다. 사진은 교통대학교 정문 모습.(뉴스1 DB)2021.6.15/© 뉴스115일 감사원은 한국교통대학교 등 전국의 특수목적대학이 설립목적과 특성화 인재 배출에 미흡하다는 감사 결과를 내놨다. 사진은 교통대학교 정문 모습.(뉴스1 DB)2021.6.15/© 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한국교통대학교가 '국내 유일의 교통 특성화 대학'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교통대는 2019년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때 특성화 분야의 다변화를 강조하면서 철도·항공 분야를 특성화 중점과제에서 제외했다.



2012년 철도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컴퓨터정보학과를 철도대학으로 편입했으나, 양자 간 연계를 위한 노력이 부족해 해당 학과 학생의 중도 탈락률도 높았다.

교통대는 지역산업 연계 특성화와 인력공급을 강조하고 있으나, 특성화 분야 취업률이 낮고 상당수 양성인력도 수도권에 취업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체 취업자 1900명 중 1040명(54.7%)이 수도권에 취업한 반면 충북을 포함한 충청권에는 615명(32.4%)이 취업했다.

항공 정비 이론 관련 교육과정만 운영하고 정비 실습 과정을 운영하지 않아 2017학번 학생 43명 중 응시 자격을 충족한 학생이 1명도 없었다. 취업자 수도 최근 3년간(2018~2020년) 졸업생 218명 중 10명(4.6%)에 그쳐 해당 분야 인력양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왔다.

교통대는 공학 계열을 중심으로 봤을 때 자동차 부품 제조업 등 제조업 분야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 1900명 중 662명(34.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졸업생 진학률은 지역 중심대와 거점 국립대와 비해 낮은 반면 졸업생 취업률은 모두 높았다.

발전기금 회계 수입 비중도 모든 수입(8개교 평균)의 21.8%에 불과해 다른 지역 중심대학(23.7%)이나 거점 국립대학(29.6%)보다 낮았다.

반면 교통대는 전임교원 확보율(재학생 수 대비)이 76.91%,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이 69.98%로 8개 대학 중 상위권에 속했다. 전임교원 1인당 논문 실적과 연구비 수혜 실적도 높았다.

이번 감사는 유럽감사원장회의(EUROSAI) 병행감사 취지에 따라 특수목적대학이 설립 목적과 기능에 맞게 인력을 양성·배출하고 있는지 점검했다.

감사원은 교육부가 '국립대학 육성사업' 등 각종 평가로 특수목적대학이 설립목적과 특성화 방향에 맞게 인력을 양성할 수 있게 유도할 필요가 봤다.

특성화 교육과정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정부 재정지원 외에 자체 재원을 확보·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교통대 재학생 수는 8254명으로 2012년 충주대학교와 한국철도대학이 통합해 설립했다.

이번 감사는 전국의 특수목적대학 8개교를 대상으로 2020년 11월30일부터 2021년 1월22일까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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