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답변’ 구미시 경제기획국장 결국 사표

뉴스1 제공 2021.06.14 14:54
글자크기
구미시의회 전경 (구미시의회 제공) 2021.2.4/© 뉴스1구미시의회 전경 (구미시의회 제공) 2021.2.4/© 뉴스1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경북 구미시의회와 갈등을 빚던 양기철 구미시 경제기획국장이 결국 사퇴했다.

14일 구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양 국장이 장세용 시장을 찾아 사표를 냈다.

구미시는 지난해 10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처음으로 개방형 경제기획국장(4급)을 모집했고, 1차 공고에서 적임자가 없자 재공고를 통해 양 국장을 임명했다.



구미경제 회생을 위해 처음으로 개방형 직위로 공모를 통해 임명된 양 국장은 공무원과 시의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공무원과 시의원들간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못하고 잡음만 터져 나왔다.

이런 와중에 지난 3일 열린 구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회와 소통을 지적한 시의원에게 "(질문을 한 시의원이) 상(喪)을 당했을 때 갔다 오지 않았냐"는 황당한 답변을 해 논란이 일었고, 행정사무 감사는 11일로 연기됐었다.



11일 재개된 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권재욱 운영위원장은 "구미 경제가 안갯속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구미시 최초로 공모를 통해 임명된 경제국장에 의원과 공무원들이 모두 큰 기대를 했지만 지금 결론은 구미 경제가 더 어려워졌다. 되는 게 하나도 없다"며 "경제기획국장이 문제가 많아 인사권자(시장)에게 경제수장 보직 해임을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안장환 구미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양 국장의 해임 권고는 위원회에서 별도로 논의하겠다"며 시의회 전체 의견으로 채택할 뜻을 비쳤다.

구미경제 회생이라는 기대와 지역 사정을 잘 모른다는 우려를 함께 받은 양 국장은 시의원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자 사표를 냈고, 결국 부임 8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구미시의 한 관계자는 "본인은 최선을 다했겠지만 행정경험이 없어서 공무원들과의 마찰은 예견된 일이었다" 며 "7월 정기 인사를 앞두고 양 국장이 결단을 내린것 같다"고 말했다.

장세용 시장은 절차를 거쳐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