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엔이노베이션, 희토류 마그넷 프리 모터 개발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두리 기자 2021.06.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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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엔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스위치드 릴럭턴스 모터(SRM)/사진제공=에스엔이노베이션에스엔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스위치드 릴럭턴스 모터(SRM)/사진제공=에스엔이노베이션


배터리와 전기모터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기자동차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2030년 쯤에는 전 세계 전기차 보급 대수가 1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 벤처기업 에스엔이노베이션(대표 정영춘)이 희토류 마그넷을 사용하지 않고도 고효율 영구자석(PM) 모터와 맞먹는 성능의 '희토류 마그넷 프리(Rare Earth Element Free) 모터'를 자체 기술로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에스엔이노베이션은 자기장 에너지의 기술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 정영춘 대표는 글로벌 모터 전문가로 알려졌다.



회사는 2014년 창업 이후 다년간 원천기술 개발에 몰두했다. 그 결과 영구자석이 필요 없는 스위치드 릴럭턴스 모터(SRM) 관련 국내외 특허 6건을 획득했다. 정부 R&D(연구·개발) 과제에도 선정됐다. 해당 기술을 저속·고풍량팬(HVLS팬)에 적용, 에너지 절감과 함께 소음·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업체 관계자는 "SRM 원리를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2세대 전기차 엔진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며 "상용화까지 10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업체 측은 유도 모터(IM)는 효율이 낮고 영구자석 모터는 희토류 원소 마그넷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급에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SRM은 모터 원가의 50%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희토류 소재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SRM은 고도의 모터 구조 설계 기술과 소음·진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필수다.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그동안 상용화가 어려웠다. 업체 관계자는 "전기모터는 전기차의 핵심 요소"라며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소 자동차, 전기버스, 전기트럭, 전기선박 등 모든 전동화 운송 수단의 파워트레인 엔진에 사용된다"고 했다. 이어 "이 때문에 매우 광활한 시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영춘 대표는 10년 전 미국에서 고효율 2.3상 ECM 모터를 발명한 바 있다. 미국 WEG사는 관련 특허 20여 건을 모두 인수하고 사업화를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미국과 중국에서 제품을 양산·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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