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2020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노인실태조사는 2008년 이후 3년마다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2020년 3월부터 9개월에 걸쳐 전국 1만97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경제활동에 나서는 이유의 대부분(73.9%)은 생계비 마련 때문이다. 농촌에 살고 있거나 혼자 사는 노인들의 경우 생계비 마련을 위한 경제활동 참여율이 더 높았다.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노인은 2017년 6.7%에서 2020년 7.9%로 늘었다.
노인들의 주관적인 건강상태도 호전됐다.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는 응답은 49.3%로 2017년(37%) 조사보다 높았다. 건강이 나쁜 것으로 평가한 노인은 19.9%다. 우울 증상을 보이는 비율은 같은 기간 21.1%에서 13.5%로 감소했다.
"자녀와 살고 싶지 않다" 노인 늘어나
독거가구와 부부가구를 포함한 노인 단독가구는 78.2%로 3년 전 조사(66.8%)보다 증가했다. 노인 독거가구와 부부가구는 각각 19.8%, 58.4%다.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가구는 2017년 23.7%에서 2020년 20.1%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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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동거를 희망하는 비율은 12.8%에 그쳤다. 2008년 조사에선 자녀와 같이 살기를 희망하는 노인의 비율이 32.5%를 기록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복지부 관계자는 "향후 노인 단독가구의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인들의 건강과 경제적 안정, 개인생활 향유 등 자립적 요인에 따라 단독가구를 형성했다는 응답 비율은 6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선 노인들의 죽음에 대한 인식도 비교적 선명하게 나타났다. 노인의 85.6%는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반대했다. 노인이 희망하는 장례방법은 화장(67.8%)이 가장 높았다. 웰다잉(well-dying)의 정의로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음'(90.6%)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양성일 복지부 제1차관은 "향후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노인세대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노인 일자리, 사회참여, 정보화 역량 등 증진을 위해 관계부처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