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알쓸범잡' 방송 화면 캡처
지난 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범잡'에서는 누구나 당할 수 있는 '가스라이팅' 범죄에 대해 이야길르 나눴다.
오은영 박사는 공감능력이 많이 발달한 사람일수록 나에 대한 객관성을 잃기 쉽다며 "생각보다 아주 가까운 사람이 충고하는 건지 가스라이팅인지 헷갈리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지금 다들 골똘히 뭔가 생각하고 계신 것 같다. 본인의 모든 대인관계를 반추하는 것 같은 표정"이라고 짚어 웃음을 자아냈다.
윤종신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가스라이팅을 할 수도 있겠다. 지나고 나니 내 행동이 가스라이팅이었을 수도 있겠다"고 하자 짚자 오은영 박사는 "그렇다"며 "특히 부모 자녀 간에 이런 일이 가장 많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사진=tvN '알쓸범잡'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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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는 "학교에서 풀이 죽어서 애가 와요. 그러면 선생님이 '너 왜 풀이 죽었니'하고 물어보면 '영어학원에서 시험을 못 봤어요' 할 거 아니냐"며 두 아이의 서로 다른 답변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A는 '엄마가 알면 얼마나 속상할까 싶어 마음이 안 좋아요'라고 한다. 근데 B는 '시험을 못 봐서 아빠한테 혼날 것 같다'고 말한다. 두 아이 중에 어떤 아이가 가스라이팅을 당한 아이일까"라고 물었다.
오 박사는 "A가 엄마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걸로 들리고, 흔히 말하는 철든 아이 같지만 사실은 A보다 B가 더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A는 내 마음 걱정하는 게 아니라 엄마 마음을 걱정하는 것"이라며 부모 자녀지간에도 가스라이팅이 존재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B는 나를 걱정하는 거고 A는 엄마를 걱정하는 거다. 공감능력이 좋은 아이이기도 하지만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도치 않게 가스라이팅이 존재할 수 있다. '널 어떻게 키웠는데' '너를 얼마나 희생해서 키웠는데' 등 (말의) 주체가 누가 되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