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가스라이팅, 부모 자식 간에 많이 벌어진다"…사례 보니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1.06.07 07:27
글자크기
/사진=tvN '알쓸범잡' 방송 화면 캡처/사진=tvN '알쓸범잡' 방송 화면 캡처


'알쓸범잡'에서 오은영 박사가 부모 자식 간 가스라이팅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범잡'에서는 누구나 당할 수 있는 '가스라이팅' 범죄에 대해 이야길르 나눴다.

오은영 박사는 공감능력이 많이 발달한 사람일수록 나에 대한 객관성을 잃기 쉽다며 "생각보다 아주 가까운 사람이 충고하는 건지 가스라이팅인지 헷갈리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모호한 가스라이팅의 경계에 대해 "그 사람과의 관계가 괴롭다면 거리를 두고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윤종신은 "지금 다들 골똘히 뭔가 생각하고 계신 것 같다. 본인의 모든 대인관계를 반추하는 것 같은 표정"이라고 짚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너 회사 나가면 이런 대우 못 받아' '너 잘 되라고 하는 거야' '널 사랑해서 그러는 거야' 이런 것들. '내가 아니면 누가 네 얘길 듣니?' 이런 이야기들이 대표적"이라며 "'넌 내가 잘 알아' '다른 사람은 몰라' 이런 것들은 사실 하나하나 심리에 영향을 주는 말들"이라고 설명했다.

윤종신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가스라이팅을 할 수도 있겠다. 지나고 나니 내 행동이 가스라이팅이었을 수도 있겠다"고 하자 짚자 오은영 박사는 "그렇다"며 "특히 부모 자녀 간에 이런 일이 가장 많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사진=tvN '알쓸범잡' 방송 화면 캡처/사진=tvN '알쓸범잡' 방송 화면 캡처
이어 오은영 박사는 두 아이의 사례를 들어 가스라이팅에 대해 쉽게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학교에서 풀이 죽어서 애가 와요. 그러면 선생님이 '너 왜 풀이 죽었니'하고 물어보면 '영어학원에서 시험을 못 봤어요' 할 거 아니냐"며 두 아이의 서로 다른 답변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A는 '엄마가 알면 얼마나 속상할까 싶어 마음이 안 좋아요'라고 한다. 근데 B는 '시험을 못 봐서 아빠한테 혼날 것 같다'고 말한다. 두 아이 중에 어떤 아이가 가스라이팅을 당한 아이일까"라고 물었다.

오 박사는 "A가 엄마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걸로 들리고, 흔히 말하는 철든 아이 같지만 사실은 A보다 B가 더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A는 내 마음 걱정하는 게 아니라 엄마 마음을 걱정하는 것"이라며 부모 자녀지간에도 가스라이팅이 존재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B는 나를 걱정하는 거고 A는 엄마를 걱정하는 거다. 공감능력이 좋은 아이이기도 하지만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도치 않게 가스라이팅이 존재할 수 있다. '널 어떻게 키웠는데' '너를 얼마나 희생해서 키웠는데' 등 (말의) 주체가 누가 되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