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준 ETRI 원장 "기술창업계 BTS 만들겠다"

머니투데이 대전=류준영 기자 2021.05.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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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 플라자 운영 위한 'BTS 링킹랩' 전략 공개…"기획부터 창업 全주기 지원, 성장 모멘텀 확보"

"기술 창업계 BTS(방탄소년단)를 만들겠습니다."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은 27일 오후 원내에서 열린 '마중물 플라자' 조성 공청회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올 초 대전시와 ETRI는 '대덕특구 50주년 재창조 종합계획' 사업의 일환으로 ETRI 본원 내에 개방형 R&D(연구개발)창업지원센터인 '마중물 플라자' 건설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이날 구체적인 운영전략을 내놨다.

김 원장은 "우리 정부의 R&D 성공률은 99.5%에 이르지만 사업화 성공률은 20% 수준에 불과하다"며 "마중물 플라자는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기술이전·창업을 지원하고 연구원과 기업의 '동반성장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사진=ETRI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사진=ETRI


김 원장은 이곳에서 "글로벌 기술 스타트업을 육성할 'BTS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BTS는 세계적인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그룹명을 빗댄 표현이자 '블루'(Blue)와 '테크'(Tech), '소셜'(Socail) 등의 영어 스펠링 앞글자를 딴 것이다. 블루는 청년, 테크는 기업과 연구자, 소셜은 지역사회를 의미한다.

김 원장은 각각의 단어를 창업자와 연구자가 협력해 사업 기획·사업화를 추진하는 창업전략인 '링킹랩'(Linking Lab) 앞에 붙여 구체적인 기술창업 전략을 설명했다.



먼저 '블루 링킹랩'(청년공동창업)은 청년 연구자들의 창업 아이디어를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성과와 연계해 유니콘 기업을 키우는 것이다. 그는 "고경력 연구원 지원 멘토단을 새롭게 발족해 아이디어 발굴 및 컨설팅, 연구개발 및 사업화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 랭킹랩'은 연구자와 기업 간 공동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고가의 ICT 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토록 한 것으로 성능시험, 품질측정, 신뢰성 테스트 등을 지원한다.

'소셜 링킹랩'은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공공기술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존 연구성과를 응용한 BM(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ETRI가 개발한 시각 인공지능(AI) '딥뷰'(Deep View)는 현재 쓰레기 불법 투기 단속용으로 가공돼 시범운영 중이다. 딥뷰는 사람이 물건을 내려놓거나 던지거나 투기하는 행동을 정밀하게 인식하는 기술이다. 이를 상품화해 대전시 등 5개 자치구가 최근 도입했다.


한편, 마중물 플라자는 대전 ETRI 내 연면적 1만㎡,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며, 총 예산은 300억 원, 완공 예정일은 오는 2023년이다. ETRI에 따르면 이곳을 중심으로 2km 반경 내에 출연연 17개, 연구소기업 331개, 첨단기술기업 124개, 코스닥 등록기업 48개, 일반 기업체 1971개, 기술사업화 연계기관 4개, 대학교 5개가 위치해 있다. 김 원장은 "연구자와 청년 창업가, 기업, 지역사회를 하나로 연결할 최상의 거점"이라며 "산·학·연·관 융·복합 협업을 통해 기술창업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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