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흑자전환+신사업 호재에 훨훨…첨단소재株로 부상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21.05.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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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핀 배리어 필름 ESL 및 웨어러블 OLED용으로 중국 수출. 차량용 PDLC필름 국내 최초 양산

특수필름 기반 소재 전문 기업 상보 (2,040원 ▲232 +12.83%)가 사업구조 재편과 더불어 미래 성장에 탄력을 받고 있다. 상보는 지난해 모바일, 태블릿에 사용되는 소형 디스플레이용 신복합광학필름 제품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 올해는 차량용 필름 사업부문의 점유율 증가와 그에 따른 매출확대로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보는 지난 1분기 340억원의 매출액과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 354% 증가한 수치다. 상보는 매출이 2~3분기에 집중되는 계절성을 보여왔는데 올해는 1분기부터 실적이 급증하는 추세로 예년과 분위기가 확연히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존사업에서는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신규사업에서는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발생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올해 연간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다양한 신규사업이 모두 두각을 나타내는 중인데 우선 지난 1년간 고객사 성능 및 품질 평가를 받은 그래핀베리어 필름의 초도매출이 일어났다.

업계에 따르면 상보는 그래핀 소재를 이용한 배리어필름을 ESL(Electronic Shelf Label, 전자가격표시기)용으로 중국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사 최종승인과 초도공급이 이뤄졌는데 현지 반응이 좋아 향후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SL은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해 제품 상세내역 등 다양한 정보의 제공이 가능한 디스플레이다. 백라이트를 사용하던 기존의 디스플레이와 달리 전자잉크를 사용해 전력소모가 적고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특성이 있다. 대형마트 등에서 사용되던 종이를 대체해 사용되고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전세계 ESL 시장은 지난해 7700억원 규모로 2025년까지 2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꿈의 소재로 알려진 그래핀은 강도가 높고 투명하며 플렉서블 적용이 가능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핀 배리어 필름은 공기중 수분에 취약한 OLED 소자를 보호할 수 있어 플렉서블 OLED, 웨어러블 기기 등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분야로 확장이 가능하다.

상보는 이번에 공급되는 제품 외에도 QLED TV등에 쓰이는 QD용 및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OLED용 그래핀배리어 필름의 판매를 앞두고 제품별 각 고객사의 인증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인증 후 두 제품 모두 하반기부터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보는 2018년 그래핀을 이용한 유무기 복합 배리어필름 기술로 나노코리아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세계 최고 수준의 습식 배리어 코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량용 스마트 윈도우 PDLC(Polymer Dispersed Liquid Crystal, 고분자 분산형 액정) 역시 공급이 시작된다. 스마트 윈도우는 전원의 공급 여부에 따라 투명과 불투명을 조절하며 주로 회의실 유리창 인테리어 등의 건물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최신형 비행기 보잉 787 드림라이너에 적용될 정도로 평가가 좋다.

상보는 국내 자동차부품 대기업의 엄격한 제품 인증 평가를 거쳐 지난 4월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이번달부터 납품이 시작된다. 차량용 PDLC 제품으로는 국내 최초로 적용되는 사례로 알려졌다.

상보가 이번에 공급하는 차량용 PDLC 필름은 기존 스마트 윈도우와 달리 두께가 얇아지고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 곡면에 적용이 가능하다. 백색 계열의 뿌옇게 보이던 시각적 특징을 검정색 계열의 기존의 썬팅필름과 차이를 나타내지 않는 수준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필름형으로 자동차 유리를 교체하지 않고 점착해 시공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상보 관계자는 "썬팅필름의 효과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사생활 보호와 냉난방 단열 성능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조작이 간편해 사용자의 편의성이 향상되는 제품"이라며 "이번 제품 공급을 시작으로 사용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회사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가능성 있는 신규사업 아이템은 또 있다. 상보는 국책과제 '태양광 핵심소재 개발 프로젝트' 주관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상보와 함께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등 7개 기관이 참여해 2024년까지 진행되는 사업으로 90억원 규모의 정부출연금이 지원된다.

이 프로젝트는 태양광 발전소재 개발과 관련돼 있는데 고효율, 고출력 에너지 성능을 유지하면서 무게를 태양광 패널 뒷면에서는 반사광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도시미관이 크게 개선되는 디자인적 효과가 있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재생에너지3020 △한국형 그린뉴딜 등 국가 정책 지원을 통한 시장 확대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재무구조의 개선도 빠르게 이뤄지는 추세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금융기관 평가가 올라가고 차입금리가 하향조정되는 중이다. 이에 따라 올해 이자비용 등 금융부담이 대폭 감소할 전망인데 중국 자회사에 대한 투자유치도 물밑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회사 투자유치로 들어올 자금은 신성장 첨단소재 부문 신규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상보 관계자는 "기존 사업이 안정화되는 동시에 신규사업이 예상보다 빨리 성과를 내고 있다"며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는 본격적으로 사세가 성장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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