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요?"…伊 케이블카 참사 '유일 생존자' 5세 소년의 첫마디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5.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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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지역에서 추락한 케이블카 사고 현장./사진=AP/뉴시스지난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지역에서 추락한 케이블카 사고 현장./사진=AP/뉴시스


이탈리아 케이블카 추락 사고에서 홀로 살아남은 5살 소년이 병원에서 건넨 첫마디가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23일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에서 발생한 케이블카가 추락 사고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이스라엘 국적의 5세 남아 아이탄 비란이 병원에서 건넨 말을 전했다. 아이탄은 사고 직후 도착한 토리노의 한 병원에서 "엄마는 어디 있냐"며 주변에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탄은 이번 사고로 아버지 아미트(30)와 어머니 탈 팔레그(27), 남동생 톰(2) 모두를 한꺼번에 잃었다. 추락 순간 아버지는 아이탄을 품에 꼭 껴안았고 그 덕분에 아이탄은 기적처럼 살아남을 수 있었다. 아이탄이 입원한 병원 관계자는 "아이탄의 아버지가 아들을 품에 안아 보호한 덕분에 추락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마조레 호수를 낀 피에몬테주 스트레사 시내에서 1491m 높이의 모타로네 산 정상을 연결하는 케이블카가 정상 도착 직전 추락했다. 이 사고로 케이블카 탑승객 15명 가운데 아이탄을 제외한 14명 모두가 숨졌다.

해당 케이블카 라인은 보수 공사를 마친 뒤 지난 2016년 운행을 재개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잠시 멈췄던 운행은 지난달 24일부터 다시 시작됐다. 수사당국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당일 저녁 아이탄이 입원한 병원에 도착한 고모 아야 비란은 "조카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주변에 호소하며 아이탄의 곁을 지키고 있다. 현재 아이탄은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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