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R&D 조직 늘리고 大개편, '신약+바이오' 정조준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1.05.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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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 R&D 조직 늘리고 大개편, '신약+바이오' 정조준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 기업인 동아에스티 (67,500원 ▼1,500 -2.17%)가 R&D(연구·개발)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바이오 연구소를 신규 추가하는 한편, 신약 연구소는 연구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팀제 중심으로 재편했다 . 이 같은 조직 개편과 함께 전체 연구본부 조직 인력규모도 3개월 만에 45% 늘렸다. 제약사의 정통적 성장동력인 '신약'과 글로벌 의약시장의 대세인 '바이오' 모두를 정조준한 것.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최근 연구본부 산하에 바이오텍연구소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기존 '신약연구소-제품개발연구소-연구기획관리실' 구조였던 기존 연구본부 조직은 '신약연구소-바이오텍연구소-제품개발연구소-연구기획관리실'로 진용이 짜였다.



회사 관계자는 "합성·개량 신약연구에서 바이오의약품 개발까지 연구영역을 확장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텍연구소 조직은 지난 달 송도국제도시에 완공한 바이오의약연구소에 입주하며 본격적 활동에 돌입한 상태다. 이제 이 조직은 송도국제도시에 미리 터를 잡고 있던 바이오 생산조직 '디엠바이오'와 시너지를 내게 된다. 동아에스티는 이 연구소 인근에 1000억원을 들여 1만5000㎡ 규모의 의약품 제조시설도 짓고 있는데 내년 완공된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 생산조직을 묶어 클러스터를 형성해 원할한 소통과 업무효율 향상으로 바이오의약품 개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텍연구소 조직 추가와 별도로 신약연구소 조직도 재편됐다. 산하에 5개 실을 뒀던 기존 조직이 4개 실, 11개 팀 구조로 바뀌었다. 과제중심의 팀제 조직 편성인 셈. 연구과제 수행의 집중도와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다.

이 같은 연구본부 조직의 전반적 개편과 맞물려 연구인력도 대폭 늘렸다. 올해 3월말 기준 연구본부 인원은 총 213명.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하면 덩치가 무려 45%(67명) 커졌다. 우선 신설된 바이오텍연구소 인력이 57명 규모로 편성됐고 신약연구소도 지난해 보다 약 10% 늘어 총 91명이 됐다.


새롭게 재편된 연구본부 조직은 이제 바이오와 신약 각 영역을 정조준한다. 우선 바이오텍연구소는 건선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DMB-3115' 글로벌 상업화에 총력을 기울이게 된다. DMB-3115 개발 관련, 현재 미국에서 임상 3상 승인을 받아 환자 모집에 들어간 상태다. 유럽 임상 3상에도 조만간 착수한다.

이 바이오시밀러는 합성의약품에 뿌리를 둔 동아제약에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DMB-3115가 상용화돼 오리지널 의약품 스텔라라가 차지한 시장의 5%만 가져와도 3500억원이다.

신약연구소는 대사내분비치료제 DA-1241와 패치형 치매치료제 DA-5207, 과민성방광치료제 DA-8010에 역량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2형 당뇨병치료제 DA-1241은 'GPR119 작용제' 기전의 'First-in-class 신약'(세상에 없던 신약)이다. 저혈당 위험없이 식후 혈당을 개선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 조직 개편과 규모 확대는 자연스레 연구개발 비용 확대로 연결될 것"이라며 "이를 감당하기 위한 실적이 뒷받침 돼야 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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