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지원하겠다" 손정의, 토종 AI스타트업에 2000억 쐈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1.05.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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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 뤼이드 대표(산타토익)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장영준 뤼이드 대표(산타토익)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인공지능(AI) 기반 에듀테크 스타트업 뤼이드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로부터 약 2000억원(1억75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가 국내 기업에 단독 투자한 것은 쿠팡과 아이유노미디어에 이어 뤼이드가 3번째다. 미국과 영국에 본사를 둔 쿠팡·아이유노미디어와 달리 국내에 본사가 있는 '토종' 스타트업이라는 점이 더욱 주목된다.



뤼이드는 비전펀드 투자유치로 누적투자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를 달성했다.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AI 기술력을 강화해 글로벌 교육 인공지능(AIEd) 산업에서 초격차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014년 설립된 뤼이드는 AI를 활용한 맞춤형 토익 콘텐츠 '산타토익'을 개발해 대히트를 쳤다. 최근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비대면 교육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뤼이드의 기술 경쟁력이 더욱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뤼이드는 지난해 4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글로벌 사업 법인을 설립하고 스탠포드대학 부학장 출신이자 바이든 대선캠프 교육정책위원직을 지낸 짐 래리모어 등 거물급 인사들을 연이어 영입하며 글로벌 B2B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아울러 글로벌 AIEd 컨퍼런스에 올해에만 3건 이상의 논문을 동시에 등재하며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보여줬다. 세계 3대 AI 학회인 AAAI에서 스타트업 최초로 워크샵을 성공적으로 주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문규학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 매니징파트너는 "뤼이드는 획일화된 교육 방식에서 개인화 학습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한다"며 "교육기업, 학교, 학생에게 개인화된 학습 솔루션을 제공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했다.


뤼이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캐나다, 아프리카 가나 지역에 연구개발(R&D) 센터와 데이터 레이블링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전역에서 거물급 인재 영입을 지속해 기술 연구를 가속화하는 한편 기술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장영준 뤼이드 대표는 지난달 손정의 회장이 요청해 열린 경영 설명회에서 "뤼이드를 100조원 가치의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손 회장은 "당신은 나의 친구다.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장 대표는 "기존 교육 패러다임을 콘텐츠 제작·유통 중심에서 기술, 특히 AI 중심 산업으로 재편하고 진정한 의미의 교육기회 평준화를 이룰 것"이라며 "이번 투자는 사업이 아닌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비전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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