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조 투자' 韓기업인 일으켜 세운 바이든 "땡큐, 땡큐, 땡큐"

머니투데이 워싱턴=공동취재단 , 서울=오문영 기자 2021.05.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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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삼성, 현대, SK, LG 경영자들은 잠깐 일어나 달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미국 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언급하며 최태원 SK (151,400원 ▼4,900 -3.13%)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에게 잠시 일어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최 회장 등이 일어서자 바이든 대통령은 박수를 치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우리와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투자를 결정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며 "투자로 인해 좋은 고용이 많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앞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총 394억 달러(약 44조원)에 달하는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78,400원 ▼500 -0.63%)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총 170억 달러를 투자하고, SK하이닉스 (192,000원 ▲1,900 +1.00%)는 실리콘 밸리에 AI, 낸드 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R&D 센터(10억 달러)를 설립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105,700원 ▼2,400 -2.22%) 등 배터리기업은 합작 또는 단독 투자를 통해 약 14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키로 했다. 현대차 (253,000원 ▲2,500 +1.00%)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충전인프라 확충 등에 총 74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의 이같은 투자 발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수요를 잡겠다는 이유가 크지만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내세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른바 '바이 아메리칸' 정책에 대한 선제 대응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데 관심이 많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오늘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함께해 주실텐데, 특히 이번에 같이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래의 직업이 미국에서 바로 창출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나 반도체 부문의 공급망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한미정상회담은 171분간 진행됐다. 두 정상은 야외테라스에서 37분간의 단독회담을 마친 뒤 실내로 이동해 소인수회담(57분)과 확대회담(77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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