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부, 사람과 교감하는 '차세대 AI' 개발 3000억 투입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1.05.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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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차세대 AI 주도권 경쟁 -①

편집자주 '알파고 쇼크' 그리고 5년, 인공지능(AI) 산업이 지각변동을 맞고 있다. 데이터 분석과 학습을 넘어 인간의 뇌처럼 스스로 추론하고 창작의 영역까지 넘보는 초거대 AI가 기존 AI를 빠르게 대체할 전망이다. 차세대 AI 기술 선점을 위한 미중 패권경쟁의 막이 올랐고, 세계 유수의 빅테크들이 초거대 AI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기술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초거대 AI의 현주소와 과제를 점검해 본다.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와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영화 아이언맨 캡쳐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와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영화 아이언맨 캡쳐


'인공지능의 인공지능'으로 불리는 '초거대(Hyper scale) 인공지능(AI) 시장 선점을 위해 전세계 주요국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사활을 건 경쟁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3000억 원이 넘는 연구개발(R&D)비를 투입해 차세대 AI 핵심원천 기술 확보에 나선다. 사람 수준의 소통·인지·교감·행동 능력을 갖춘 차세대 AI 원천기술을 확보해 일상과 일선 산업현장에 적용되는 새로운 개념의 'K-AI' 모델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차세대 AI 원천기술사업 예타 통과 3000억 투입
24일 관계부처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8월 신청한 차세대 AI 핵심원천기술개발 프로젝트가 기술성 평가와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최종 통과해 내년부터 공식 추진된다.



이 사업은 2019년 말 정부가 발표한 '인공지능 국가전략'에 따라 현행 '딥러닝' 기반 AI 기술의 한계를 넘어 사람 수준의 지능을 지향하는 차세대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2026년까지 5년간 3018억 원 규모의 R&D 비용을 집중 투입한다. 정부 관계자는 "5년간 3000억 원이 넘는 사업비는 다른 원천기술 R&D와 비교했을 때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는 것"이라며 "그만큼 차세대 AI 시장 선점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단독]정부, 사람과 교감하는 '차세대 AI' 개발 3000억 투입


차세대 AI는 인간 수준의 지능을 지향하는 AI 기술을 통칭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해 설립한 '오픈(Open)AI'가 지난해 발표한 초거대 AI 'GPT-3'가 대표적이다.

이미 아마존과 구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차세대 AI 기술을 기반으로 모든 산업 분야의 지배력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아마존은 유통 전문성에 AI 기술을 결합해 쇼핑과 물류는 물론 금융과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AI 시장의 절대 강자인 구글도 클라우드, 금융,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중장기 차세대 AI 육성전략을 수립, 기술 패권경쟁에 나서고 있다.

"신뢰성 확보, 활용성 개선해 인간 수준의 차세대 AI 개발"

정부가 차세대 AI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뛰어든 것도 초강대국과 글로벌 기업의 AI 기술 지배력 강화에 따른 '승자독식'이 심화되는 만큼 선제적인 기술확보로 대응하려는 시도다. 이현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인공지능·데이터 프로젝트매니저(PM)는 "현행 딥러닝 기반 AI는 더 많은 학습 데이터를 확보한 국가와 기업의 우위를 따라잡기 어렵다"며 "학습 데이터의 양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차세대 AI 기술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독]정부, 사람과 교감하는 '차세대 AI' 개발 3000억 투입
정부는 적은 데이터만으로도 효율적으로 학습하고 추론·적응과 확장이 용이한 AI 알고리즘을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AI 신뢰성 확보를 위해 AI 활용 결과를 투명하게 설명할 수 있고, 예기치 않은 위협에 대비할 수 있으며 인간에게 공정하고 호의적인 결과를 창출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AI 활용성을 개선해 사람 수준의 의사 소통이 가능하고 인지, 교감, 행동을 통해 사람과 교감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목표다.


아울러 디지털 휴먼, 로봇 등을 활용해 차세대 AI 기술의 수준과 성능을 종합 검증해 일선 산업체에 적용할 계획이다. 송경희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인간 수준의 기술개발을 위해 현재의 AI 기술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신뢰성을 강화해 인간이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 게 차세대 AI 사업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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