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영男 제보에 손정민씨 父 "아들, 아닐 것…물 싫어해"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1.05.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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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걸려있던 손정민씨를 찾는 현수막 /사진=뉴스1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걸려있던 손정민씨를 찾는 현수막 /사진=뉴스1


한강에서 실종됐다 며칠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당일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남성을 봤다는 목격자들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한강에서 수영했다는 남성이 정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40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낚시하던 일행 7명이 신원불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손씨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정민이라면 한강 같은 곳에서 옷을 입고 수영을 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최소한 남방이라도 벗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씨는 "평소와 행동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목격자들이 봤다는 (신원불상의) 남성이 정민이일 것이라고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앞서 손씨는 블로그를 통해 정민씨가 물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목격자 7명은 모두 경찰 조사를 마친 상황이며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은 직접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경찰은 "다만 입수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추가 목격자 확보 및 주변 폐쇄(CCTV)회로 분석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입수자가 '아, 어'하는 소리를 내며 들어갔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한 남성은 서서히 한강 쪽으로 걸어갔으며 가슴팍까지 물이 차자 수영을 했다.

목격자 중 한 명인 A씨는 "(걸어가다가) 남성이 수영을 하듯이 양팔로 강물을 휘저으면서 강속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고 있었다"고 했으며, 다른 목격자 B씨는 "어떤 사람이 수영하는 듯한 모습을 보았다"고 진술했다.


목격자 C씨는 "술 마시고 수영하러 들어가나 보다라고 생각해서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봤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신원불상자가 "강에서 나오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진술 중이다. 이들은 당일 오전 5시쯤 철수했고, 이들이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것은 CCTV로 확인이 됐다.

경찰은 한강공원 인근 CCTV 54대와 154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 중이다. 또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손씨와 친구 A씨의 행적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다수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민씨의 행적 찾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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