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큰손 드러켄밀러는 '스벅', 본더만은 '쿠팡'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1.05.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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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사진=AFP


월가의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올해 1분기 주식 투자 현황이 공개됐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드러켄밀러가 이끄는 패밀리오피스인 듀케인패밀리오피스는 올해 1분기에 씨티그룹 지분을 1억5460만달러(약 1747억원)어치 취득하고 JP모건 지분도 일부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온라인 여행 예약회사 부킹홀딩스 지분을 6970만달러어치 매수했고 스타벅스, 익스피디아 지분도 확대했다. 신속한 백신 접종 속에 미국의 경제 정상화 시 혜택을 받을 종목들로 분류된다.

반면 월트디즈티와 크루즈선 운영사인 카니발 지분은 처분했고 중고차 판매사인 카바나와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 지분도 줄였다. 전체적으로는 미국 주식을 39억달러어치 보유 중으로 지난 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드라켄밀러의 자산은 104억달러로 세계 223위 부자다.



이 같은 현황은 17일 13F 공시를 통해 알려졌다. 13F 공시란 1억달러 이상 미국 주식을 보유한 머니매니저들이 분기 종료 후 45일 안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보유 주식 현황 보고서를 말한다.

지난주에는 또 다른 월가 전설인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의 보유 주식 현황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 1분기에 비아콤CBS(1억9400만달러어치), 바이두(7700만달러어치)와 VIP샵홀딩스(4600만달러어치),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3400만달러어치)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앞서 마진콜 사태로 월가를 흔들었던 아케고스캐피탈매니지먼트가 대규모로 매각한 주식들이다.



한편 알리바바그룹의 공동 창업자 잭 마와 조 차이의 자산을 운용하는 홍콩의 블루풀캐피탈은 올해 1분기 미국 기술공룡 투자는 늘리고 헬스케어 업종 투자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우버, 트위터를 새로 사들였고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지분을 추가했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총 31개 미국 기업에 4억4600만달러어치를 투자하고 있었다.

또 셜리 샌드버그, 마크 저커버그 같은 실리콘밸리 억만장자의 자산을 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한 멀티패밀리오피스인 아이코닉캐피탈은 올해 1분기 미국 주식 보유분을 89억달러로 121%나 늘렸다. 클라우드컴퓨팅 회사인 스노우플레이크 지분을 공개된 포트폴리오의 과반 이상으로 확대했고 메타버스 회사 로블록스와 통신 소프트웨어회사 트윌리오도 추가했다.

억만장자 기업가인 데이비드 본더만의 패밀리오피스 와일드캣캐피탈매니지먼트 역시 1분기 스노우플레이크에 투자했으며 3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 지분도 일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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