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군사경찰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잠수복을 입고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1.5.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A씨가 만취 상태였던 관계로 기억을 못해 손씨가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40분' 동안의 행적이 추가로 확인된 것은 없지만 A씨 측 입장에서 본 실종 당일 전후 상황이 좀더 구체화됐다.
핵심 의혹은 40분간 사라진 손씨의 행적이다. 먼저 A씨는 사건 당일 오전 3시38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어머니와 통화했다. 전날 밤 손씨와 술을 마신 A씨는 어머니와 통화할 때만 해도 손씨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4시20분쯤 한강에 인접한 잔디 끝 경사면에 A씨가 혼자 누워있는 것을 목격자가 발견했다. 손씨는 이 40여분 사이에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30분 뒤인 4시15분쯤에는 A군의 부모가 사는 집에서 화재 신고가 있어 소방관이 방문해 확인하는 일이 발생했다. 전화를 받은 뒤 자려던 부모는 다시 일어나게 됐고, A씨가 돌아오지 않은 걸 확인한 뒤 4분27분쯤 A씨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다만 A씨의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다. A씨 측에 따르면 당시 A씨의 휴대전화는 배터리가 1%였고, 한강공원에 머무르던 중 충전기를 사서 일부 충전했으나 A씨는 어느 정도 충전됐는지를 기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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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각인 4시30분쯤 A군은 일명 '토끼굴'을 통과한 후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 귀가했다. 다만 귀가 당시에도 A씨는 귀가 과정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A군의 아버지는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물어봤으나, A군은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고 손씨가 걱정이 돼 직접 한강공원에 찾으러 갔다. 이때 손씨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지 않은 점을 두고는 "새벽에 고인 집에 연락드리기 송구스러웠다"라고 답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그제야 집에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A씨 아버지는 A씨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고인이 집에 갔는지 확인해보라고 했다. 이에 A씨 어머니는 고인의 어머니에게 고인이 집에 들어갔는지 전화하여 물어봤으며, 손씨의 부모님은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후 손씨의 어머니가 한강공원 쪽으로 왔고, 손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A씨의 휴대전화와 바뀌어 있었다. A씨 측은 이미 휴대전화가 왜 바뀌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으며, A씨는 손씨의 휴대전화를 손씨의 어머니에게 건넸다. 다만 이 과정도 A씨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오전 6시3분쯤 손씨의 어머니는 A씨의 어머니에게 "경찰에 신고를 마쳤다. 이제 우리가 나왔으니 집에 돌아가시라"라는 문자를 보냈고, A씨와 가족은 귀가했다. A씨는 집에 도착해서도 주차장에서 구토하는 등 취한 상태였다고 한다. 이후 잠이 들어 오후 무렵에 일어났다고 A씨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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