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서울의 숙박업소 밀집지역이 한산하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21일 발표한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자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숙박·음식, 교육, 문화 등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의 분기별 GDP가 IMF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사진=뉴스1
16일 통계청 고용동향과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지난달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213만8304명 가운데 임시근로자는 64만527명, 일용근로자는 14만883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에 비해 각각 3만800명, 7185명 증가한 것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전체 증가인원 6만1404명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일단 겉으로 드러난 수치상으론 숙박과 음식점업 취업자가 대폭 늘었다. 그런데 취업자 수 통계 안에서도 고용이 안정적인 '상용근로자' 수의 증가 폭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숙박·음식점업 상용근로자가 47만8749명으로 4495명 증가에 머물렀다.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고용회복과 겉으로 보여지는 통계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취업자 전체의 지위와 비교해 봐도 숙박·음식점업 고용의 질 개선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체 상용근로자는 1471만2000명으로 1년전보다 31만1000명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 65만2000명의 절반 가까운 규모다. 이와 비교해 보면 숙박·음식점 업종에선 상용근로자 증가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결론이다.
숙박 및 음식점업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의 상황을 봐도 고용사정이 딱히 나아지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일단 자영업자가 속한 비임금 근로자도 전체 취업자 통계에선 7만7000명 감소했지만, 숙박 및 음식점업 부문에선 1만9000명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고용원 없는 음식 및 숙박업 자영업자, 이른바 1인 창업자의 경우 35만2455명으로 8688명(2.5%) 늘었다. 31만272명으로 같은기간 5598명 증가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보다 증가세가 가파르다. 사업주의 가족으로 사업장에서 같이 일하지만 돈을 받지 않는 무급가족종사자도 4638명 늘어난 20만746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