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北? 경제 선전선동 등 내부 움직임은 '활발'

뉴스1 제공 2021.05.1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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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목표 달성에 집중…대외 긴장엔 '거리두기'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전국청년기동예술선동대 및 방송선전경연이 5일부터 9일까지 김책제철연합기업소와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에서 각각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전국청년기동예술선동대 및 방송선전경연이 5일부터 9일까지 김책제철연합기업소와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에서 각각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경제 선동활동을 '전투적으로' 펼치고 있다. 올 초 조선노동당 대회와 전원회의를 통해 국가기조로 수립한 '경제발전' 고지 달성을 향한 절박함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평안북도에서 당 결정 관철로 대중을 고무추동하기 위한 집중 경제선동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경제 선동대원들이 섬유·기계공장, 각 군의 생산현장 등에서 "시대정신이 맥박치고 전투성, 호소성이 강한 공연활동을 전개했다"면서 "혁신자들을 소개하는 축하방송과 전투 속보" 등도 기동적으로 전개돼 일터에 생기와 활력을 채웠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틀 전엔 전국청년기동예술선동 대경연과 방송선전경연이 열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책제철연합기업소와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에서도 출근길 선동과 현장경제 선동, 혁신자 축하방송 등 다양한 형식·방법의 선전선동 경연이 진행됐다고 한다.



북한이 경제현장에서 진행하는 선전선동 활동은 근로자들을 업무 열의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공연을 통해 당의 사상을 전파하고 근로자들의 분발을 독려하는 이른바 '화선(전투가 벌어지는 최일선)식 선전선동'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평양 1만세대 살림집(주택) 건설장의 선전선동.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평양 1만세대 살림집(주택) 건설장의 선전선동.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특히 선동대원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예술 선동'은 공장, 탄광, 건설현장, 농촌 등 생산 현장이라면 어디서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진행된다.

올해의 경우 북한이 건설 부문 최중대과업으로 내세운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주택) 건설장에서 펼쳐지는 선전선동활동이 관영매체를 통해 빈번히 소개되고 있다.


또 메아리 등 대외 선전매체는 평양에서 출근 중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민경제 계획 완수'를 독려하는 선동대의 모습을 사진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2일 미국의 대북정책과 우리 측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이례적으로 담화 3건을 연속 발표하면서 대외 긴장을 한껏 끌어올린 적이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미국을 향한 담화 2건은 '외부용'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보도돼 주민들에겐 전해지지 않았다.

대신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엔 대미·대남 비난과는 거리가 먼 국가경제발전 계획 달성 목표를 강조하고 이를 위한 내부 추동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취지의 기사들이 잇달아 실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문재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왼쪽부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문재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노동신문은 그동안 한국전쟁(6·25전쟁) 뒤 복구건설 시기와 천리마 시대의 투쟁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주민들의 사상무장을 독려했다. '그 어려웠던 시기에 비하면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관영매체들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심'을 강조하고 사회주의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는 것 또한 경제발전을 위해 이들의 투쟁정신을 고조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 조 바이든 미 행정부로부터 '대북정책 재검토 결과를 설명해주겠다'는 연락을 받고는 '잘 접수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의 접촉 시도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다가 3월 들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적대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하겠다'고 밝혔던 데 비하면 이런 반응을 보인 것 자체가 향후 북미대화 등을 기대하게 만드는 긍정적 신호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그러나 북한 내부적으론 이 같은 대외문제와는 관계없이 계속 경제추동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만들러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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