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북 장수군 장수의료원 앞에서 한 농민이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간 남편을 기다리고 있다.2021.5.12/뉴스1
12일 전북도와 장수군에 따르면 장수군의 첫 확진자는 지난해 4월 4일 대구 의료 파견을 나갔다가 장수에서 자가격리 중에 확진판정을 받은 40대 간호사였다. 첫 확진자 이후로 장수에는 올해 4월 24일까지 단 한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즉 장수군은 약 1년 동안 확진자 발생 시 지자체가 해야 하는 방역 대응 경험이 없을 수 밖에 없다.
장수군민 A씨는 “집담감염이 터질 줄 알았다. 지난달 25일 확진자가 나왔을 때 시장을 폐쇄해야 했고 일부 상인들이 폐쇄해야한다고 의견을 모아 군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지난달 30일과 5일, 장이 열렸고 이번 집단감염이 발생한 식당에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장수군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확진자가 발생했을 당시 확진자 동선을 소독했고 접촉자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했다”며 “초기대응이 미흡하지 않았다. 현재 모든 직원들이 동원돼 코로나 확산 여파를 막기 위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달 25일 확진자와 집단감염이 발생한 확진자들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면서 “감염경로 등에 대해서는 현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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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단감염 발생으로 폐쇄된 장수시장2021.5.12/뉴스1
장수군민 C씨는 “장수 마을버스를 탄 사람이라면 왜 집단감염이 발생했는지 알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마을버스를 타고 다닌다”면서 “코로나 청정지역이라고 모두가 안일하게 생각하고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집단감염의 결정적 이유다”고 지적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D씨는 “군의 초기대응 미흡과 주민들의 방역수칙 위반이 합쳐져 이 같은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대로 된 방역 대응 체계가 잡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장수 군민이 서운할지 모르지만 대부분 군민들이 청정지역이란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역학조사 과정 중 마스크 착용도 매우 미흡했고 확진자 대다수가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감염 생각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많은 지역의 경우 가벼운 증상도 의심하고 검사를 받는데 장수는 그동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증상이 나타나도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점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도와 장수군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2일 오전 10시까지 총 2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부분 확진자는 ‘장수 전통시장 식당 집단감염’ 발이다.
보건당국은 이 식당이 시장 내에서 ‘사랑방’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식사 외에 시장을 찾은 지인 등의 휴식 장소로 활용됐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일부는 화투도 친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 추가 발생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에 장수군은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전 군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무료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선별검사소는 장수군청 광장과 장수시장, 장수의료원 등이며 검사소는 코로나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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