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 거절한 중학생 불러 집단폭행한 또래들…경찰 수사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1.05.1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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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을 거부한 10대 중학생이 또래 친구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사진=뉴스1(독자 제공)조건만남을 거부한 10대 중학생이 또래 친구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사진=뉴스1(독자 제공)


조건만남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10대 여자 중학생이 또래 학생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북 포항시 남구 한 중학교에 다니는 A양(14)이 또래 학생 5명으로부터 얼굴과 복부 등에 심한 폭행을 당했다.

A양은 지난 7일 오후 평소 알고 지내던 B양(14) 등으로부터 영일대 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상가로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A양은 기다리고 있던 B양 등 5명에게 상가 건물 옥상으로 끌려가 얼굴 등을 무차별하게 폭행당했다. 이후 한 남성이 운전하는 승용차에 실려다니면서도 폭행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만남 장소로 가기 전 친구 C양에게 만남 사실을 알렸고, C양은 A양과 장시간 연락이 되지 않자 112에 신고했다.



신고 받은 경찰은 위치 추적을 통해 당일 오후 10시22분쯤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있는 공용화장실에서 또래 2명과 함께 있던 A양을 발견,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응급실로 이송된 A양은 상태가 악화돼 곧바로 대구 한 대형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양이 지난달 28일 B양 등으로부터 조건만남을 요구받았으나, 이에 응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하자 보복 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건만남을 요구한 10대들은 A양 또래의 중학교 2학년 학생들로, A양에게 "조건만남과 관련된 사실을 부모 등에게 알릴 경우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당시 남자 2명이 있었다는 피해자 측 진술을 확보하고 주변 CCTV를 분석 중"이라며 "가해자들이 조사를 거부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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