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덕에 KT '깜짝실적' 4년 만에 분기최대(종합)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1.05.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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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사진=뉴시스


KT (34,600원 0.00%)가 AI(인공지능), DX(디지털전환) 등 신사업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2017년 2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의 변신이 먹혀들고 있다는 평가다.

KT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4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294억원으로 3.4% 늘었고, 순이익은 3265억원으로 43.7% 증가했다.



별도기준 매출은 4조5745억원, 영업이익 366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3.3%와 21.4% 증가했다.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와 더불어 5G, 초고속인터넷 등 기존 주력 사업의 확대가 균형을 이룬 실적 개선으로 보인다.

AI·DX와 콘텐츠 매출 각각 7.5%, 12.2% 성장…디지코 전환
구현모 KT 대표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구현모 KT 대표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AI·DX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금융·게임 등 주요 IDC(인터넷데이터센터) 고객사의 수요 증가와 지난해 11월 오픈한 용산 IDC가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비대면 서비스 이용 확대에 따른 데이터 소비 증가와 디지털 뉴딜 사업 수주로 B2B 사업 매출도 2.3% 성장했다.



AICC(AI컨택센터), 콜체크인, AI 로봇 등 생활 속 디지털 전환(DX) 서비스도 1분기 본격화했다. AICC 서비스는 전통적으로 콜센터 수요가 많은 보험·금융업종에서 공공·유통·서비스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시작으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은 속도를 낼 것"이라며 "통신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B2B와 플랫폼에서 성장하며 그룹사 시너지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핵심 신사업인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성장했다.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고 증가, 음원 유통 물량 확대 등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BC카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여행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매입액 증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개선됐다. KT에스테이트는 분양 및 호텔 매출 감소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3% 하락했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 설립에 이어, 지난 3월 KT가 보유한 스토리위즈와 skyTV의 지분을 KT스튜디오지니에 현물 출자하며 콘텐츠 사업을 구체화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디어 사업 핵심 솔루션을 공급하는 전문 기술업체 '알티미디어'를 인수하며 미디어 플랫폼 관련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했다.

품질 논란 유무선도 1분기는 일단 '안심'…"무선 4% 성장 목표 유효"
신사업 덕에 KT '깜짝실적' 4년 만에 분기최대(종합)
최근 불거진 품질 논란에도 유·무선 1분기 실적은 호조세를 보였다. 우선 IPTV는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우량 가입자 확보, 제휴 확대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하며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4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5G 가입자 확대로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조7707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440만명이다.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1% 비중을 차지한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줄어들며 감소세가 크게 둔화했다. 업무용 유선전화 가입자 비중이 늘고 정액형 상품 등의 판매 호조로 매출 감소세가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초고속 인터넷은 전년과 유사한 50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가입자는 10만명이 순증해 시장점유율 1위를 이어갔다.

무선서비스 매출 4% 성장 목표에 대해서 김 CFO는 "4% 가이던스는 현재도 유효하다"라며 "5G가 대중화 되면서 가입자가 늘어나고, 브이컬러링 같은 부가서비스로 추가 매출 가이던스를 유지하고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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