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와꾸대장봉준(왼쪽), 오메킴승현2(오메킴) / 사진=아프리카TV 방송 캡처
아프리카TV는 BJ봉준과 '오메킴승현2'(이하 오메킴)에 대한 제재 등 사안을 논의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두 BJ는 각각 아프리카TV의 파트너·베스트BJ로 활동 중이다.
봉준은 게스트들과 성적 취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어떤 자세로 수갑을 차냐? 이거냐? 대한독립 만세냐?"며 만세 자세로 손목에 수갑을 찬 시늉을 했다. 이를 본 오메킴은 "2021년 유관순이네"라고 했고 봉준도 웃으며 "2021년 유관순이야?"라고 답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두 사람의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온 상태다. 청원인은 "독립열사인 유관순 열사에 대한 모독은 국가에 대한 모독"이라며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용서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매출 대부분 '별풍선'…문제 BJ에 대한 강력한 제재 어려울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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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 역시 아프리카TV에 대한 제재를 요청했다. 그는 "저런 사람을 계속 방송하게 하는 아프리카TV 플랫폼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 BJ들이 처벌받길 원하며, 아프리카TV 플랫폼도 제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프리카TV는 대형 BJ들의 별풍선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어 실질적인 제재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구 제재 등이 이뤄진다면 대형 BJ가 타 플랫폼으로 옮기는 등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아프리카TV 매출 1966억원 가운데 81.3%에 달하는 1599억원이 별풍선과 애드벌룬 등 유료아이템 결제 매출이었다. 봉준의 경우 '아프리카 사황'이라고 불릴 정도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며, 한달 30만개(현금 약 3300만원) 이상의 별풍선을 받기도 한다. 봉준은 최근 2013년부터 인터넷 방송을 통해 47억원을 벌었다고 밝힌 바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아프리카TV가 수익성을 의식해 솜방망 제재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방송에서 음모를 노출한 여성 BJ는 아프리카TV 측으로부터 3일의 방송정지 처분을 받는데 그쳤다. 봉준의 경우 2018년 생방송중 운전해 도로교통법을 위반했지만 아프리카TV로부터 15일 방송정지 이후 복귀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두 BJ에 대한) 징계 등 조치를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별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봉준을 게임 '섯다' 광고모델로 기용했던 한게임은 이번 논란과 관련 봉준의 광고를 삭제하고 계약도 전면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