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정 위원장은 10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홍 회장 측에) 경영과 소유에 대한 분리를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경영·소유에 대한 분리가 남양유업이 사랑받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 단추라는 평가다. 그동안 남양유업 이사회는 홍 회장을 비롯해 홍 회장의 모친 지종숙씨,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 등 오너일가가 장악해왔다. 때문에 대리점 갑질 사건 등이 발생했을 때도 오너의 책임을 묻는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정 위원장은 "우리 회사는 현재 임원이 없는 상태"라며 "비대위 체제가 급하게 결정되다보니 아직 조직이 제대로 구성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오너의 영향을 받지 않고 쇄신안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선 "외부에서 보는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비대위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원식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회장직 사퇴와 자식에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에는 마케팅을 총괄했고 회삿돈 유용 의혹이 나온 장남 홍원식 상무가 보직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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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홍 회장의 남양유업 지분율이 51.68%로 높아 여전히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홍 회장 포함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3.08%인데 홍 회장의 배우자인 이운경씨가 0.89%, 동생 홍명식씨가 0.45%, 손자이자 홍진석 상무의 아들인 홍승의 군이 0.0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