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한, 대화거부 아냐…호응할 것으로 기대"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1.05.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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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4주년 특별연설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5.1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4주년 특별연설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5.10.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북한도 이제 마지막 판단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더 마주 앉아서 협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만큼 북한이 호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질의응답에서 "북한의 이런 저런 반응이 있었지만, 북한의 반응이 대화를 거부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3차례 남북정상회담과 2차례 북미회담이 이어지지 못하고 대화가 교착된 상태"라며 "대화 교착이 길어지면 결코 바람직 하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미국의 새 정부가 들어서고 새 정부가 어떻게 대북정책을 정립하는지를 기다리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도 미국이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혹은 북한을 외교적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해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까 하는 많은 우려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미국 역시 대화 단절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 하에 초기부터 우리 정부와 긴밀히 조율 협의하며 빠른시간 안에 대북정책을 정립했다"며 "미국의 대북정책 전모가 다 안밝혀졌지 않나. 우리 정부가 바라는 방향과 거의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4주년 특별연설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5.1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4주년 특별연설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5.10.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특히 "일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또 싱가포르 선언의 토대 위에서 출발하고, 외교적 방법으로 점진적으로 단계적으로 실용적으로 유연하게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이번 방미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을 대화의 길로 더 빠르게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들에 대해 더 긴밀하게 협의하고자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특별연설에서도 남은 임기 1년, 미완의 평화에서 불가역적 평화로 나아가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바이든 신정부도 대북 정책 검토를 완료했다. 우리와 긴밀히 협의한 결과"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기본 목표로
싱가포르 선언의 토대 위에서 외교를 통해 유연하고 점진적·실용적 접근으로 풀어나가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리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갈 기회가 온다면 온 힘을 다하겠다"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 함께 평화를 만들고, 함께 번영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께서도 대화 분위기 조성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며 "특히 남북합의와 현행법을 위반하면서 남북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는다. 정부로선 엄정한 법 집행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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