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속 역발상 전략…코스피200 제외 종목 노려라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5.11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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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오는 6월 한국거래소 주가 지수 변경을 앞두고 다시한번 공매도 변수가 거론된다. 통상 편입 예상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이 통했지만 이번엔 편출 종목도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10일 남선알미늄 (1,895원 ▲22 +1.17%)은 전 거래일 대비 175원(4.80%) 오른 3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양사 (50,800원 ▼400 -0.78%)는 3200원(5.32%) 오른 6만3400원을 기록했다. 빙그레 (69,500원 ▼1,300 -1.84%)태영건설 (2,310원 ▲10 +0.43%)은 0~1%대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오는 6월 코스피200 지수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다. 한국거래소는 6월과 12월에 주가 지수 종목을 변경한다. 6월 정기 변경은 직전년도 11월부터 당해년도 4월까지의 일평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결과는 5월 말 발표된다.

주가 지수 변경은 투자자들이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 종목은 패시브 펀드(지수 상승률) 추종 규모가 비교적 크다. 지수 편출입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는 이른바 인덱스 효과가 뚜렷한 편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는 통상 '편입 종목 매수, 편출 종목 매도 전략'에 기대를 걸어왔다. 정기 변경이 이뤄지기 전 편입 예상 종목을 매수한 뒤 정기 변경일에 청산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이번 정기 변경에선 지난 3일 재개된 공매도가 고려 사항이다. 공매도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 종목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지수에 새로 편입되는 종목은 공매도 가능하지만 제외되는 종목은 신규 공매도를 할 수 없다.

증권가에선 지수에 새로 편입되는 종목에 대해선 여전히 우호적 수급이 기대되지만 인덱스 효과가 예년에 비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매도 재개에 따라 개별 종목에 대한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고 이는 상대수익률 둔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수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 종목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코스피200 지수 제외 종목군의 경우 통상 상대수익률 하락이 있어 왔지만 공매도 제한으로 숏커버링이 나타날 경우 수익률 반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숏커버링은 공매도 한 매도 물량을 갚기 위해 해당 주식을 다시 사는 것을 뜻한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야기하지만 숏커버링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200 종목군에서 숏커버링이 나타났다. 공매도 잔고비율은 공매도 금지 이전에 비해 0.7%포인트 하락했고 대차잔고도 동반 감소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투자자들은 금지 이후 잔고 청산으로 대응했다"며 "신규 공매도 거래만 제한하기 때문에 공매도 잔고를 청산할 의무는 없지만 신규 공매도 제한으로 다른 투자 용이성이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잔고 청산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고려하면 6월 정기변경으로 지수에서 변경되는 종목군의 경우 신규 공매도 제한에 따른 숏커버링을 기대할 수 있다"며 "숏커버링이 나오면 상대수익률 상승 반전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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