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무색한 증시…실적 전망·美 연준에 집중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5.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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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78.24)보다 18.46포인트(0.58%) 오른 3197.20에 장을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9.99)보다 8.31포인트(0.86%) 오른 978.30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25.8원)보다 4.5원 내린 1121.3원에 마감했다. 2021.05.07. kyungwoon59@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78.24)보다 18.46포인트(0.58%) 오른 3197.20에 장을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9.99)보다 8.31포인트(0.86%) 오른 978.30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25.8원)보다 4.5원 내린 1121.3원에 마감했다. 2021.05.07. [email protected]


공매도 재개 일주일이 지났지만, 국내 증시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오히려 변동성이 줄어들었고, 주가도 올랐다. 코스닥은 시가총액 상위 업종인 제약바이오에서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도 보였지만, 시장에서 우려하던 '공매도 쇼크'는 일어나지 않았다.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공매도 충격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막바지에 들어선 어닝 시즌,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살펴보는 한편 고성장 속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공매도 재개 이후 코스피 주간 수익률은 1.57%를 기록했다. 공매도 재개 첫날을 제외하면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주간 수익률은 마이너스(-)0.53%를 기록했다. 첫날 2% 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면서 공매도 수요가 억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닝 시즌에서 기대 이상의 기업이익 전망 호조가 확인되면서 향후 주식시장 흐름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어닝 시즌 직전 196조원이었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현재 210조원으로 올라섰다. 2021년 2분기, 3분기 영업이익 전망 역시 각각 6.2%, 5.1% 상향 조정됐다. 향후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공매도 거래 비중도 줄어드는 추세다. 3일 공매도 재개 당일 전체 거래대금의 4.2%였던 공매도 비중은 4일 3.5%, 6일 3.5%, 7일 2.3%로 줄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이 공매도 공포를 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추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저평가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강세를 배경으로 에너지, 철강, 화학 업종의 이익 전망 상향이 두드러진다"며 "디스플레이와 IT가전은 IT주 호실적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영향에서 자유롭고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른 경기민감주가 대응 1순위"라며 "1분기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은 LG화학 (373,500원 ▲500 +0.13%), 한국조선해양 (129,000원 ▲1,700 +1.34%), 롯데케미칼 (100,000원 ▼400 -0.40%), 현대제철 (31,500원 ▲50 +0.16%) 등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외 친환경차 등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기아 (118,200원 ▲1,600 +1.37%), 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 LG전자 (90,800원 ▲200 +0.22%)와 저평가된 삼성물산 (151,100원 ▲1,000 +0.67%), 신세계 (162,900원 ▼1,100 -0.67%) 등도 주요 대응 종목으로 꼽았다.

단 공매도와 관련해 이달 말으로 예상되는 KRX 주가지수 변경은 예의주시 해야 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지수 변경을 선반영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면서도 "공매도 재개로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서 제외되는 종목군들의 경우 쇼트 커버링(공매도 잔고 청산)에 따른 긍정적 수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주 예정된 미국 주요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총재들의 발언도 눈 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특히 지난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금리인상 발언이 뉴욕증시 변동성의 방아쇠가 된 만큼 향후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을 저울질 할 수 있는 기회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통화 정책을 수립하는데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인데, 지난 3일 아직 테이퍼링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며 일축한 적이 있어 이번 주에 어떤 말을 할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11일(현지시간)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2일 클라리다 연준 이사회 부의장이 발언한다. 14일에는 미국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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