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치킨집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닭고기 수요가 커져 치킨집을 추가로 낼 여력이 있긴 하지만 이미 경쟁이 치열해 쉽진 않다고 본다. 성공 여부는 브랜드 선택, 개인 재량, 상권 분석 등에 달려있다는 조언이다.
배달 수요 증가에 477개로 늘어난 치킨 프랜차이즈, '빅3'는 사상 최대 실적… "시장 더 커질 것"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477개로 전년 438개 대비 8.9% 증가했다. 가맹점수는 2019년 기준 2만5471개로 전년 2만5188개 대비 1.1% 늘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시장이 계속 커져 추가 창업도 가능하다고 본다. 닭고기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고 해외 대비 적어 더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통계청의 '통계로 본 축산업 구조 변화'를 보면 닭고기 1인당 연간 소비량 1980년 2.6㎏에서 2018년 14.2㎏으로 늘었다.
제너시스BBQ가 지난해 6월 도입한 배달·포장 전문 매장으로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약 4500만원) BSK 점포도 증가세다. 지난달 200호점을 열었고 조만간 300호점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BBQ 배달·포장 전문 매장 BSK/사진= B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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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종이 성숙기에 진입했고 폐점하는 곳도 많아 무작정 창업에 뛰어들면 실패할 확률도 크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부터 치킨 폐업 건수가 개업 건수를 앞지르며 2014년 대비 2019년 치킨집 업체 수가 9.22% 감소했다.
사진= 국토연구원
이에 치킨집을 열 계획이 있다면 브랜드 선택, 상권 분석 등을 잘 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치킨은 갓 튀긴채로 배달돼 가정간편식(HMR)으로 대체가 어렵고 특화된 소스와 마케팅 등으로 브랜드 영향력도 커 자영업자들이 프랜차이즈를 선호하고 브랜드 개수도 늘어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같은 브랜드라도 지점마다 치킨 맛이 다르고 경쟁도 치열한 만큼 조리 등 본인의 역량이 있는지를 따져보고 브랜드별 장단점을 살펴본 뒤 창업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상권 분석도 중요하다"며 "소상공인진흥공단 상권분석시스템으로 해당 지역 내 유사업종 등을 파악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지 판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건비도 감안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부가 같이 일하며 인건비를 절약하면 괜찮은 수익을 남길 수 있는데 단순히 투자만 하는 경우는 예상만큼 큰 수익이 남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