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중고차 수출 年 100만대로 성장할 것..비대면에 탄력 "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2021.05.0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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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중고차 수출 대수/사진제공=오토위니연도별 중고차 수출 대수/사진제공=오토위니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고차 수출은 11만 2632대로 전년(9만9837대) 대비 13% 증가했다. 2014년 24만대에 그쳤던 것이 2019년 46만대를 돌파했다.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위기로 성장세가 꺾이다 올해 40만대를 무난히 넘기며 회복세를 띌 전망이다.

중고차 수출 시장이 확대된 주효한 이유는 '온라인 패러다임'의 전환에 있다고 한지영 오토위니 대표는 설명한다. 전통적 개념의 중고차 수출은 소위 '마당판매'로 불리는 오프라인 거래 시장이었다. 마당에 중고차를 깔아두면 국내에 거주 중인 중동바이어가 직접 차를 보면서 가격을 흥정하고 사가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 자체는 간단하지만, 판매처가 중동지역으로 편향된 모습을 보였다. 또 소수의 바이어가 시장을 꽉잡고 있는 데다 중간상들이 이익을 많이 가져가 현지에 있는 최종 소비자는 수혜를 받을 수 없는 게 한계였다.



하지만 이제 국내 중고차 시장은 거래 차량수와 차종뿐 아니라 수출 국가도 확대됐다. 한 대표는 "오프라인 중심의 거래 구조를 바꿨기 때문"이라며 "회사가 100% 비대면 방식의 구매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시장을 성장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오토위니는 해외 바이어가 한국에 와서 직접 차를 보지 않고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을 내놨다. 판매자에게 자세한 차량 정보와 사진 외 '동영상'을 함께 제공했다. 당시 국내에서 비대면 중고차 거래 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는데, 영상을 활용한 '비디오 커머스'를 앞서 도입한 것이 전략으로 통했다. 보닛을 열고 들리는 엔진소리, 옵션 작동 상태, 실내외 상태를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첫 출시 당시에는 어떻게 중고차를 안 보고 살 수 있냐고 반신반의했죠. 하지만 판매자와 바이어 모두 편리한 시스템에 젖어들었어요. 한 번 구매해 본 고객이 주변에 알리거나, 고정 수입상으로 나서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죠."



'한국차를 저렴하게 직구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한국 중고차 판매가 저조한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중고차 수출 시장도 덩달아 열리게 됐다.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여러 국가의 바이어들이 접근하면서 판매도 빨라지고, 제값을 받는 것도 가능케 됐다. 그는 "오토위니 출시 이후 중고차 수출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2019년 오토위니에서 거래된 차종은 총 245개였으나 2020년 349개로 확대됐다"라고 했다.

또 플랫폼을 활용하면 새로운 시장 참여자를 끌어드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중고차 수출과 같이 오랜 산업도 고객 관점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면 혁신이 된다"며 "앞으로 연간 100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오토위니는 영어와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14개 언어로 서비스됐다. 여기에 가입된 회원은 200여국 50만명 정도다. 지금까지 오토위니를 통해 나간 곳은 모두 108개국이다. 중고차 수입이 허용된 대부분의 개발도산국으로 뻗어나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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