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강승호가 6일 잠실 LG전에서 3회말 첫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승호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홈 경기에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그의 1군 무대 출전은 지난 2019년 당시 SK(현 SSG) 유니폼을 입고 뛴 4월 14일 KIA전 이후 753일, 약 2년 만이었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야구계를 떠나야만 했다. 2019년 4월 음주운전 사고를 내며 임의 탈퇴 처분을 받은 것이다. 이는 2020년 8월 해제됐다. 그리고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90경기 출전 정지 및 봉사활동 180시간, 제재금 1000만원의 징계를 받은 그는 징계 해제와 동시에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공교롭게도 복귀전 첫 상대가 그의 친정 팀인 LG였다. 그러나 강승호는 "LG에서 SK로 갔을 때에는 느낌이 이상하고 어색했는데, 이제 별다른 느낌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강승호는 팀이 0-5로 뒤진 3회 선두타자로 나와 LG 선발 수아레즈의 초구 속구(149km)를 공략, 좌중월 홈런포로 연결했다. 홈런을 친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그라운드를 돌았다. 이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뜨거운 축하 인사를 받았다. 경기 후 상대 팀 LG 포수 유강남은 "(강)승호가 LG에도 있었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거라 생각했다. 수아레즈의 빠른 볼이 먹힐 거라 생각했는데, 그걸 초구에 넘기더라. 그래서 저도 사실 깜짝 놀랐다"며 "다음 승부에서는 볼 배합에 변화를 줬고 주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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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반성'과 '간절함', 그리고 '절실함'이라는 단어를 계속 꺼냈다. 강승호는 "나태해진 모습보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일찍 봉사활동을 하러 오전 6~7시에 버스를 많이 탔다. 편도 1시간 정도 거리였는데,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만원이었다. 그걸 보면서 정말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는 걸 느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느낀 것도 많고 공부도 많이 됐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두산 강승호가 6일 잠실 LG전에서 3회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