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글쓴이는 '영상에서 손씨 친구가 손씨를 업고 가는 걸로 보인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사진=디시인사이드 캡처
6일 온라인상에는 손씨가 실종됐던 지난달 25일 오전 4시30분쯤 서울 반포한강공원의 한 편의점 옆 자전거대여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1분5초 길이의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을 두고 또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영상 속 맨 뒤에 잡힌 사람의 모습이 손씨와 A씨 같다는 것이다.
/사진=디시인사이드 캡처
이같은 주장을 두고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근거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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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소장은 "업고 기어가는 속도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빠르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제 삼는 영상의 속도가 원본보다 느려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고 짚었다.
해당 영상 속에서 뛰어가는 남성들은 이번 정민씨 사건과는 무관한 인물들로 확인됐다. 지난 3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CCTV에 포착된 남성 3명은 실종 사건과 관련이 없는 10대들"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 한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 손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0시30분쯤 집을 나서 친구 A씨와 반포한강공원 잔디밭에서 술을 먹다가 실종됐다. 이후 실종 엿새 만인 30일 한강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는 손씨와 함께 한강공원에서 술 취해 잠이 들었다가 지난달 25일 오전 4시3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애플 아이폰) 대신 정민씨의 휴대전화(삼성 갤럭시)를 가지고 홀로 귀가했다. A씨는 술에 취해 손씨의 휴대폰을 실수로 가져왔다고 했다.
A씨 휴대전화는 이날 오전 6시30분쯤 기지국과 연결이 끊긴 뒤 전원이 꺼졌다. 휴대전화 위치는 손씨의 실종 장소 주변으로 파악됐다. 현재 A씨 휴대전화는 손씨의 숨지기 전 행적과 사인을 규명할 유력한 증거로 꼽히고 있다.
한편 지난 4일 민간구조사 차종욱씨가 한강에서 발견한 아이폰과, 5일 민간수색팀 아톰이 발견한 또다른 아이폰은 모두 A씨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A씨 휴대폰은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 기종"이라며 "휴대폰 확보를 위해 강변과 수중 수색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