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40% 뛰면 성장률 0.5%p 오른다"-KDI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2021.05.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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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DI/사진=KDI


올해 국제유가가 지난해보다 약 40% 상승하면 한국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올라갈 것이라는 국책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글로벌 경기회복'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 물가상승률을 0.6%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어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발표한 '최근 유가 상승의 국내 경제 파급효과' 보고서에서 이런 분석 결과를 내놨다.



KDI는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지난해 배럴당 42.25달러에서 올해 55~70달러로 오르면 한국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각각 0.4~0.7%포인트, 0.5~0.8%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세부적으로, 올해 국제유가가 지난해보다 42.7% 상승한 배럴당 60달러가 된다고 가정한 '기준 시나리오'대로면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물가상승률은 0.6%포인트 상승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로 오르는 '고유가 시나리오'에 따르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상승폭이 각각 0.7%포인트, 0.8%포인트로 높아진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5달러까지만 오르는 '저유가 시나리오'대로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상승폭이 각각 0.4%포인트, 0.5%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원유의 예비적 수급 및 투기 충격은 그 자체로 수입물가 상승을 유발하며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그러나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이 글로벌 경기 회복을 동반하고 있어 경제성장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KDI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경감하는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국제유가가 반등함에 따라 생산비용이 증가하는 석유류, 전기료 등의 생활필수품목에 가격상승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약 국내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가속화되며 경기 부진이 발생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추가적으로 급등하는 경우,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상품에 대해 한시적으로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국제유가 충격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축소하고, 기후 변화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원유 및 석유제품 의존도를 줄이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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