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열기' 북한, 성공후기 나누며 "고질적 흡연자도 끊는다"

뉴스1 제공 2021.05.0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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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금연법 제정…'금연 캠페인'도 시작
김정은은 '예외'…태양절 기념 공연서도 흡연

금연 독려하는 북한. (출처=북한 대외용 월간지 '금수강산') © 뉴스1금연 독려하는 북한. (출처=북한 대외용 월간지 '금수강산') © 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에 '금연 열기'가 퍼지고 있다. 6일 북한의 대외 선전용 월간지 '금수강산'은 5월호 "금연과 우리 생활"이라는 기사를 통해 북한 사회의 금연 노력을 전했다.

매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숨길'을 통해 폐에 침입한다는 주장 때문에 건강을 해치는 "담배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가 커가고 있다"면서 "담배를 끊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금연법이 채택돼 사회적으로 금연 열기가 활발해지고 있는 속에 흡연자 수가 이전에 비하여 훨씬 줄어들었다.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금연에 성공한 두 평양 시민을 조명했다.

35년간 담배를 피웠다는 시민 리권은 금연법을 접한 뒤 단호한 결심을 내렸다면서 보조약을 쓰긴 했지만 중요한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습관을 버릴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연한 뒤에도 여러 흡연 유혹에 힘들게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평양 시민도 "담배를 끊는 데서 가장 기본적인 인자는 무엇보다도 금연을 강렬히 지향하고 실천해 나가려는 의지"라며 "금연의 필요성을 절실히 체감하고 남자다운 강인한 인내성을 지닌다면 (흡연 유혹의) 아슬아슬한 '위험 고비'들을 어렵지 않게 넘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기사에서 "용이한 마음다짐으로 담배를 끊었다가도 참지 못해 한 가치, 두 가치로 나쁜 습관에 다시금 용해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이들의 경험에서 원인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날로 고조되는 금연열기로 머지않아 고질적인 많은 흡연자들이 이 두 남자처럼 자기 나름의 성공한 금연 경험을 가지게 되리라는 것은 확실하다"라고 기대했다.

북한 선전화 '미래를 위하여 담배를 단호히 끊자'. (출처=메아리) © 뉴스1북한 선전화 '미래를 위하여 담배를 단호히 끊자'. (출처=메아리) © 뉴스1
북한은 작년 11월 '금연법'을 제정하며 국가 금연정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31개 조문으로 구성된 금연법은 담배 생산 및 판매, 흡연에 대한 법적·사회적 통제를 강화하고 모든 기관, 단체, 공민들이 지켜야 할 준칙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5년 제정한 '금연통제법'을 강화해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후 북한 관영·선전매체들은 본격적인 금연 홍보와 캠페인에 돌입했다. 금연 연구사업과 선전보급, 봉사활동을 벌이는 금연연구보급소를 소개하고 연재 기사를 통해 금연법을 상세히 소개했다.

새해를 맞아서는 금연연구보급소를 중심으로 시행하고 있는금연 활동을 전하기도 했다. 흡연 경고 그림을 활용한 캠페인이나 결심을 돋는 선전화를 공개하며 담배 끊기를 독려했다.

다만 법 제정에도 불구하고 '애연가'로 잘 알려진 김정은 당 총비서는 버젓이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경축 공연을 관람하는 사진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달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중요 예술단체들의 합동공연 '영원히 당을 따라'를 관람하는 김정은 북한 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달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중요 예술단체들의 합동공연 '영원히 당을 따라'를 관람하는 김정은 북한 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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