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 수학 1등급 95.7% '싹쓸이'…문과생 2.6%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21.05.0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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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통지표를 받은 뒤 서로에게 격려의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기사내용과 무관./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통지표를 받은 뒤 서로에게 격려의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기사내용과 무관./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통합형으로 개편돼 수학도 문·이과 구분없이 치르는 가운데 한 기관의 모의고사에서 수학 1등급의 95.7%가 이과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3 문과생' 가운데 수학 1등급을 받은 비율은 2.6%에 그쳤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전진협)가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시행에 앞서 지난달 7~13일 전국 수험생 2780명을 대상으로 자체 모의고사를 시행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모의고사에는 서울·경기·대전·충남·충북·전북·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제주 등 12개 시·도에서 고3 학생 2196명과 재수생 584명이 응시했다.



수학은 선택과목이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등 3개로 나뉘는데 이과생은 미적분이나 기하를, 문과생은 확률과통계를 주로 선택한다.

1등급 수험생 중 미적분 선택 비율이 90.5%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기하 선택 비율은 5.2%로 나타났다.

결국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는 이과생이 1등급의 95.7%를 차지한 셈이다.


전진협은 지난 3월 자체 모의 평가에 이어 4월 모의평가에서도 문과생의 열세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전진협은 한달 사이에 문과생 열세가 더욱 심해진 이유로 재수생들의 응시를 꼽았다. 3월 평가의 경우 고3끼리 경쟁했지만 4월 평가 때는 전체 응시자의 21.0%가 재수생으로 채워졌기 때문에 문과생이 수학 상위 등급에서 밀렸다고 분석했다. 면서 문과생이 수학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4월 평가에서 1등급 수험생 비율은 재학생 47.4%, 재수생 52.6%로 나타났다. 전체의 약 21%에 불과한 재수생이 1등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특히 '이과 재수생'이 1등급의 50.9%를 쓸어갔다. 수학 1등급에 재학생일 줄었고, 고3 문과생의 경우 상위 등급에서 더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3월 평가 때는 1등급을 받은 고3 문과생이 6.3%였지만 재수생이 함께 시험을 치른 4월 평가 때는 2.6%로 확 줄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학 잘하는 이과 재수생과 같이 시험보면 고3 문과생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전국 약대가 올해 입시를 통해 내년에 1700여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어서 이과 재수생이 늘어날 것이다. 수능에서 1등급을 받는 고3 문과생이 거의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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