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쓰면 1만6000원 준다더니…네이버 조기종료에 블로거들 반발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1.05.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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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쓰면 1만6000원 준다더니…네이버 조기종료에 블로거들 반발


네이버가 최대 1만6000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오늘일기 챌린지' 행사를 조기 종료해 블로그 이용자 반발을 샀다.

네이버는 4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오늘일기 챌린지를 조기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늘일기 챌린지는 2주간 매일 블로그에 일기를 쓰면 3일째 1000원, 10일째 5000원, 14일째 1만원 등 총 1만6000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행사다.



나흘 만의 행사 종료는 일부 이용자의 어뷰징(동일한 내용의 글을 반복적으로 올리는 행위) 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연속 참여한 인원이 56만명에 달하며 이미 약 80억원 가량의 포인트가 지급된 셈이다.

네이버 블로그팀은 "매일매일 진짜 일기를 기록하시는 분들을 독려하는 취지로 챌린지를 열었으나 여러 아이디로 복사 붙여쓰기 하는 등 어뷰징 형태의 참가자가 지나치게 많았다"고 말했다.



행사 참여에 대한 분량과 내용 등을 제한하지 않아 한 단어만 쓰고 행사 태그를 입력하는 등 부정행위가 많았다는 것이다. 과거 블로그 이벤트보다 월등히 많은 숫자의 참여가 이뤄진 것도 네이버 측의 예상을 빗나갔다.

갑작스러운 네이버의 조치에 블로그 이용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블로그와 페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꼼수를 썼다는 비판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약속 안지키는 네이버 혼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는 글에서 "블로그 챌린지 시켰으면서 왜 갑자기 작심삼일로 닫죠? 그냥 막 쓰는 애들은 걸러서 주면되잖아요? 150만 명 감당 못해서 갑자기 이렇게 발 뺀다? 심지어 천원 준다?"라고 적었다.


네이버 블로그팀은 이벤트 조기 종료로 3일차까지 참여한 이들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블로그팀은 "이벤트를 조기 종료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린다"며 "오늘일기 챌린지는 곧 다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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