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사진=OSEN
김원형(49) SSG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톱타자로 낙점한 최지훈(24)이 부진에 빠지면서 골머리를 앓았다. 2년차 징크스에 걸린 것일까. 최지훈은 19경기에서 타율 0.136, 출루율 0.304를 기록하고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휴식을 부여하거나 하위타순에 내리는 등 배려를 해줬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원형 감독은 그를 2군에 보내면서 재정비하고 타격감을 찾아오라고 주문을 했다.
김원형 감독은 2~6번 타순에서 폭발력있는 득점을 생산해야 한다는 생각에 '추신수 1번' 카드를 미뤄왔었다. 추신수가 강한 2번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자 김원형 감독은 두산과의 주말 원정 3연전 첫날인 지난달 30일 경기부터 추신수를 1번 타자로 내보냈다. 김 감독 말에 따르면 추신수가 원했던 부분도 있었다고 한다.
1번 타순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추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652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735경기(44.5%)를 리드오프로 출장했기 때문이다.
김원형 감독 역시 '1번 추신수' 효과를 인정했다. 지난 2일 두산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추신수를 1번 타순에 배치한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일단 상대 투수가 느끼는 압박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추신수가 볼을 고르는 능력도 있고 장타력도 있고 안타도 조금씩 계속 생산하고 있다"며 "상대 투수들에게 이런 모습이 압박감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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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추신수 1번 배치는 일단 효과 만점이었다. 김 감독이 이번 주말 다시 엔트리에 등록될 수 있는 최지훈에게 다시 1번을 맡길지, 아니면 추신수를 계속 밀어붙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래픽=김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