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사진=조정훈 의원실
국제노동자협회인 제1인터내셔널이 1866년 개최한 대회에서 8시간 노동제 법제화를 처음으로 제기했고, 1889년 창립된 제2인터내셔널이 시카고 노동자들을 기리며 1890년 5월 1일을 제1회 '메이데이'로 선포하였다. 주8시간 노동제와 더불어 노동일수 단축 운동도 병행했다. 산업혁명 초기에는 일주일 내내 일하기도 했었는데, 종교적 이유를 제외한다면 주5일제를 최초로 실시한 업체는 헨리 포드의 포드자동차 공장이라고 한다. 1926년의 일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1938년에 주40시간 즉 하루 8시간 주5일제 법이 입법화되었다.
100년 전의 운동가들과 노동자들이 이루고자 했던 하루 8시간 노동제의 21세기 버전은 '주4일제'이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라는 136년 전 시카고 노동자들의 구호를 계승한 '주4일제 삶과 일의 조화'다. 주4일제는 이미 2019년 10월 현재 미국 기업 27%가 시행하고 있고, 일본 스페인 뉴질랜드 등의 국가에서 주요 의제가 되거나 국가적 실험을 하거나 최고 정치 지도자가 장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4일제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생산성이 높고 직원의 만족도가 높다는 인터뷰나 기사들을 볼 수 있다.
물론 업무별 분야별로 선도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는 것은 필자도 알고 있다. 그런데 주4일제가 공무원 대기업 정규직 등 안정적이고 보수가 높은 직장의 근무 조건을 더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중소 제조업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일용직 노동자에게도 '일과 삶의 조화'라는 정신이 구현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필자를 포함한 정치권의 몫이다.
132주년 메이데이(노동절)를 기념하며 당시 노동자들의 노동시간 단축의 꿈을 오늘에 이어가는 것을 꿈꿔 본다. 주4일제가 21세기 노동절의 새로운 의제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