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새벽 손씨의 아버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실종 5일째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한강 주변과 인근 아파트에 전단지 1200장을 붙이고 현수막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쉽게도 말씀드릴만한 특별한 사항은 하나도 없다"며 "관심과 기도에 감사드린다. 노력하고 기다려 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의 편의점을 찾은 정민씨 모습이 담긴 CCTV/사진= 뉴스1(편의점 제공)
손씨는 동성 친구 A씨와 함께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든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깼을 때 주변에 손씨가 없었으며, A씨는 손씨가 집으로 먼저 갔다고 생각해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 아버지에 따르면 손씨는 실종 당일 새벽 1시30분까지 어머니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나눴다. 또 A씨가 가지고 있더 손씨의 핸드폰을 확인한 결과 새벽 1시50분쯤 만취한 손씨는 A씨와 함께 춤을 추는 동영상을 찍고 SNS에 A씨의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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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30분쯤에는 친구 A씨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해 "정민이가 취해서 자는데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A씨의 어머니는 손씨를 깨워 함께 귀가하라고 했으나, A씨는 다시 잠이 들었고 4시30분쯤 다시 일어나 노트북과 핸드폰 등을 챙겨 자신의 집으로 갔다.
4시30분쯤 일어난 친구 귀가…7시쯤 휴대폰 전원 꺼졌다A씨의 어머니는 A씨가 집으로 돌아오자 손씨에 대해 물었다. A씨는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고, 이에 A씨와 A씨 어머니는 다시 한강공원으로 손씨를 찾으러 나갔다. 그러나 손씨를 찾을 수 없었던 두 사람은 결국 손씨의 어머니에게 전화해 이 사실을 알렸다.
손씨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전화를 했지만, 손씨의 휴대폰은 A씨에게 있었다. A씨도 자신이 왜 손씨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른다고 했다.
손씨의 부모는 A씨의 휴대폰을 아들이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전 6시쯤 A씨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오전 7시쯤부터는 전원이 꺼졌다. A씨의 휴대폰이 꺼진 마지막 위치는 손씨가 있던 반포한강 공원의 강 건너편인 강북의 수상택시 승강장이었다.
이에 손씨의 아버지는 잠수교를 건너 강북을 뒤졌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또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대원으로부터 반포한강공원에서도 기지국이 강북 수상택시 승강장으로 잡힐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강북에서 아들을 찾지 못한 손씨의 아버지는 이날 오후 다시 반포한강공원으로 돌아와 수색을 이어갔으나, 역시 아들을 찾지 못했다.
"정성을 다한 아들, 보셨다면 알려달라"…절절한 아버지의 호소
지난 25일 한강에서 실종된 손정민씨가 고등학교 재학시절 EBS 장학퀴즈에 출연한 모습./사진=손정민씨 아버지 블로그
손씨의 아버지는 "애가 없어졌는데 강북강변이 마지막인지, 반포한강공원에서만 있었던건지도 모른다. 친구는 술이 취했기 때문에 여전히 그당시 기억을 못살리고 마지막 기록이 있는 2시부터 친구가 나온 4시반까지 아들이 뭘했는지 언제 사라졌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희망에 찬 22살의 아들이 꼭 이렇게 돼야 하는건지, 결과가 나올 때까진 버텨보겠지만 저도 이게 계속 살아야 할 인생인지 모르겠다"며 "아직 희망이 있을까. 혹 한강에 놀러오신 분, 특히 그 시간에 보셨다면 알려주실 수 있겠느냐.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