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상장예비심사 신청서 제출···"기업가치 10조 이상"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1.04.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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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상장예비심사 신청서 제출···"기업가치 10조 이상"


카카오의 간편결제 플랫폼 서비스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국내 증시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한 것이다.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카카오의 또 다른 금융 자회사 카카오뱅크도 15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해 카카오페이는 코스닥 시장 상장이 거론되기도 했다. 결국 카카오뱅크와 같은 코스피 상장으로 결정됐다.

거래소의 통상적인 상장 심사 기간은 약 2개월이다. 심사 지연 사유 등이 발생하지 않으면 6월말 상장 예비심사 통과가 전망된다. 이르면 7월 중 코스피 입성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IPO(기업공개)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골드만삭스·JP모건이, 공동 주관사로는 대신증권이 선정됐다.



지난 2017년 4월 카카오에서 분사한 카카오페이는 결제·송금·멤버십·청구서·인증 등 지불결제 관련 서비스로 플랫폼의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켰고, 올해 카카오페이보험사도 설립한다.

카카오페이를 이용하는 누적 가입자 수는 3600만명에 이르며, 지난해 연간 거래액 67조원을 기록했다. 분사당시 거래액은 3조8000억원 수준으로 4년여만에 17.6배 성장했다. 매출도 2017년 106억원에서 지난해 28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5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 흑자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가 10조원 안팎일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비대면 결제 환경이 부각되면서 미래의 대체 결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성장성과 기대감이 기업가치에 반영됐다. 특히,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18조원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물론 장밋빛 청사진만 펼쳐진 건 아니다. 기대를 모았던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차이나 리스크'로 차질을 빚고 있는 점이 우려로 작용한다. 카카오페이는 중국 앤트그룹이 2대 주주다. 지분 45.0%를 가지고 있다.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으려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중국 금융당국이 앤트그룹이 제재를 받은 사실이 없다는 내용 확인 답변을 주지 않고 있어 1500만명이 이용하는 자산조회 일부 서비스가 중단됐다. 앤트그룹발(發) '차이나 리스크'는 마이데이터 뿐만 아니라 각 사업영역에서 건건별로 암초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한 만큼 준비를 잘해서 IPO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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