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안되고 삼성만…인도서 1000억 보상 받는 이유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1.04.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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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7월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열린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맨왼쪽)과 함께 테잎 컷팅을 하고 있다./AFP=뉴스1인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7월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열린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맨왼쪽)과 함께 테잎 컷팅을 하고 있다./AFP=뉴스1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가 인도 정부로부터 인도 정부가 진행 중인 생산연계 인센티브(PLC)의 유일한 수혜 기업이 될 전망이다. 약 1000억원의 인센티브를 제공받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PLI이 지난해 제시한 상품 판매량 기준을 달성했다. PLI는 인도 정부가 현지 투자와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투자 제도로, 한 해 동안 일정한 상품 판매량을 달성한 기업에게 매출의 6%가량을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인도 회계 연도를 기준으로 지난해 4월1일부터 올해 3월말까지의 생산량을 따진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총 10개의 기업(현지 기업 5곳, 해외 기업 5곳)을 선정했다. 해외 기업으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의 주요 파트너사인 폭스콘, 라이징스타 등이 대상에 올랐다. 이 가운데 생산량 기준을 충족한 기업은 삼성전자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증빙서류 제출과 감사 등을 거쳐 다음해 초쯤 약 1000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13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으로 평가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여러번 회동하며 공을 들여온 곳이기도 하다. 2018년 7월 인도 노이다 휴대전화 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모디 총리를 만났고, 다음해 2월에도 방한한 모디 총리의 청와대 오찬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해 10월에도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인도를 방문하면서 모디 총리를 만났다.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등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과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그룹 계열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의 4G 네트워크 사업에서 이동통신 설비 공급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최근에는 릴라이언스 지오에 통신 장비를 공급하기 위해 노이다 공장에 4G와 5G 통신장비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6년 9월15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예방했다./사진제공=삼성전자인도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6년 9월15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예방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 진출 이후 판매와 생산은 물론, 기술 개발, 디자인 등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갖추고 현지 시장을 공략 중이다. 서남아총괄과 판매법인,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생산법인(북부 노이다, 남부 첸나이 등 두 곳), R&D 센터 등을 두고 있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기지 중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곳이다. 연간 생산능력이 1억2000만대에 달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달부터 노이다 공장에서 스마트폰 패널 생산에 돌입하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기지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 착공한 공장으로, 약 536억7000만루피(약 7990억원)이 투입됐다. 인도에서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양산할 수 있게 되면서 삼성의 현지 시장 공략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해외 각국은 전략 산업의 공급망 구축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파격적인 인센티브안를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단적으로 미국 정부는 지난해 반도체 설비 투자 비용의 40%까지 환불 가능한 투자세액공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반도체와 전기차 분야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과 유럽연합도 파격적인 투자와 혜택을 내걸고 있다. 중국은 성별로 세금 환급 등 기업 유치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고, 유럽연합에선 27개의 기업이 손잡고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약 4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 각국 정부는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하는 금액의 20~40%를 보조금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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