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점포 '코로나' 직격탄…작년 순익 35% 급감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1.04.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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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감원자료=금감원


국내 10개 보험사의 해외점포가 코로나19(COVID-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1년 새 순이익이 34.8% 급감했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4560만달러(약 538억원)로 전년(6990만달러) 대비 2430만달러(34.8%)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보험업 순이익이 615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5%(1040만달러)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위축으로 생명보험사의 손익이 720만달러 줄어든 영향이 컸다. 손해보험사도 인도네시아 홍수 등 자연재해 증가와 미국 폭동으로 인한 주택종합보험 손해액 상승 여파로 손익이 1년 새 320만달러 쪼그라들었다.

금융투자업은 1590만달러 손실로, 2019년(1390만달러 손실)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3개 생보사와 7개 손보사 등 10개 보험사가 11개국에서 35개의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에 22개, 미국 9개, 영국 3개, 스위스 1개 등의 점포를 두고 있다.

이들 보험사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54억1000만달러(약 5조9000억원)로 1년 전(52억9000만달러)보다 2.2% 늘었다.


부채는 3% 감소한 30억달러였다. 손보사 보험미지급금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다.

자본은 24억1000만달러로 9.5% 증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보험사 해외점포의 영업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좋았지만 코로나19 지속 등에 따른 리스크 요인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생보사의 경우 현지 영업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대면 영업 위축과 금리하락에 따른 보험부채 증가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손보사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보험료 수입 감소로 손익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점포의 코로나19 영향과 자연재해 등 고액사고 발생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요인 등을 면밀히 파악할 것"이라며 "신규 진출한 해외점포의 현지화 진행과정과 영업동향을 밀착 점검하는 한편,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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