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 故 조하나, 방송 후 남긴 댓글…"엄마 욕하지 말았으면"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2021.04.2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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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故 조하나 지인 인스타그램/사진=故 조하나 지인 인스타그램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했던 배우 지망생 조하나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그가 과거 남긴 댓글이 누리꾼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조하나는 2019년 5월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의뢰인으로 출연해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해 출생신고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그는 19세가 돼서야 출생신고를 했다며 홀로 공부해 검정고시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빠가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을 받기 위해 신청서를 내면서 지역 주민센터에서 연락이 왔다며 "가정폭력을 썼던 아빠를 만나도 될까요"라는 고민을 전해 MC 서장훈과 이수근을 안타깝게 했다.

방송 이후 KBS N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조하나의 클립 영상에 많은 이들이 그의 부모를 비난하는 댓글을 게재했다.



이를 본 조하나는 해당 영상에 "저 응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거 너무 감사합니다. 근데 저희 어머니에 대해서는 나쁘게 말씀해주시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신 분이다. 하루에 4~5시간 주무시면서 일하셨다. 본인 여가생활 없이 사셨다"고 댓글을 남겼다.

/사진=KBS N 유튜브 채널 '무엇이든 물어보살' 페이지 댓글 캡처/사진=KBS N 유튜브 채널 '무엇이든 물어보살' 페이지 댓글 캡처
조하나는 "제가 아빠를 만나고 싶어한 이유는, 어쨌든 아빠지 않냐. 아무리 안 좋은 모습 많이 보여줬어도 세상에 빛을 보게 해주셨고 아주 조금이지만 좋은 모습도 있었다"며 "연세가 많다. 인테리어 쪽 일하셔서 페인트 냄새나 안 좋은 냄새 많이 맡으시고 술 담배 많이 하셔서 몸이 많이 안 좋으실 거다. 그래도 돌아가시기 전에 한 번 뵙고 싶다는 생각에 그랬던 것"이라고 가족에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조하나의 지인은 인스타그램에 "배우를 꿈꾸던 작고 착한 아이 하나는 겨우 23살의 나이로 작은 꽃망울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단돈 200만원이 안 되는 돈을 보이스피싱으로 잃고 홀로 괴로워하다 고통없는 삶을 택했다"며 부고를 알렸다.


지난 25일 조하나의 비보가 뒤늦게 알려졌고 고인을 추모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해당 영상에 달린 조하나의 댓글에도 뒤늦게 찾아온 누리꾼들이 대댓글을 달며 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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